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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협회 청문회에 대통령이 왜 나와?…‘왜 졌나’ 질문까지 눈살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입력 2026.07.30 15:49
수정 2026.07.30 16:25

“정부 책임 없냐” 이재명 대통령 SNS 글 거론으로 정쟁 공방

감독 선임 등 운영 전반 지적, 일부 의원들은 황당 질문

홍명보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대한축구협회 현안 관련 청문회에 출석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우려했던 대로 예상을 크게 빗나가지 않았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을 계기로 대한축구협회 운영 전반의 문제점 등을 따져보기 위해 열린 청문회가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가며 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이하 문체위)는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대한축구협회에 대한 청문회를 개최했다.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과 홍명보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부진과 축구계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사과한 가운데 책임을 규명해야 할 일부 의원들이 핵심에서 벗어나거나 수준 낮은 질문을 던져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보인다.


첫 질의부터 정쟁 공방이 펼쳐졌다.


질의에 나선 김석기 국민의힘 의원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에 정부 책임은 없느냐”고 묻더니 이재명 대통령이 대표팀 탈락 직후 SNS에 올린 글을 거론했다.


당시 축구대표팀의 실패를 ‘조직과 인사의 실패’라고 규정한 이 대통령은 “능력보다 네 편 내 편을 더 중시해 무능한 사람을 지휘관으로 선발하면 결과는 불 보듯 뻔하다”고 지적했는데 김 의원은 최휘영 문체부 장관에게 이 대통령의 발언이 적절했는지를 따져 물었다.


김 의원은 “대통령께서 ‘전직 감독이 무능해서 그렇다 그것이 내 편 때문에 내 편을 인사해서 그렇다’ 이런 말씀은 그 상황에서 적절했냐”를 물었고, 이에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왜 대통령님을 끌어들이십니까? 이번 청문회에 충실하게 진행해 주시기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자 김석기 의원이 “이 자리에서 대통령 얘기를 하면 안 되냐”며 날을 세웠다.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과 홍명보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대한축구협회 현안 관련 청문회에 출석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청문회에 참석한 증인들이 할말을 잃게 만드는 황당한 질문도 나왔다.


최민희 의원은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김진규 대표팀 코치에게 “남아공전에서 손흥민 등이 출전하지 못한 게 홍 전 감독의 보복 차원이었나”는 질문을 던졌고, 이에 김 코치는 “그런 건 전혀 없었다”고 답했다.


또 최 의원이 “팬들은 손흥민, 이재성이 남아공전 초기에 출전하지 못한 게 패인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하자 김 코치는 “팬들이 그렇게 이야기하는 걸 들었다”고 답했다.


이어 최 의원이 “틀렸냐”고 묻자, 김 코치는 “우리가 생각하기엔 틀렸다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최 의원이 “그러면 왜 졌냐”고 되물었고, 김 코치는 “경기하다 보면 이런저런 상황이 생기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최 의원은 다시 “그렇나? 그러면 축구 팬들은 왜 그렇게 생각하나? 축구 팬들이 틀렸다? 왜 졌다고 생각하나?”라고 다시 물었고, 김 코치는 “왜 이겼냐 졌냐를 여기서 말씀드리기에는 조금 불편하다”고 답했다.


대한축구협회 개혁을 통해 한국축구를 바로 세우겠다고 마련한 청문회가 정작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가며 씁쓸한 미소를 짓게 하고 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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