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리위, 진종오·조경태·권영진 징계 절차 개시…내홍과 함께 신뢰도 '흔들'
입력 2026.07.28 00:20
수정 2026.07.28 00:20
윤리위, '절차 개시 배경'은 비공개
징계대상 모두 당내 비주류로 평가
윤리위원 2명 사임…3명만 출석해
내홍 속 징계개시에 신뢰훼손 고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진종오·조경태·권영진 의원에 대한 징계 절차를 개시했다. 윤리위원 사퇴와 공개 성명 등 내부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비주류 의원들을 대상으로 한 징계가 본격화하면서 당내 긴장감이 고조되는 모양새다.
국민의힘 윤리위원회는 27일 6·3 지방선거 전후 접수된 징계 요구 안건을 심의한 전체회의를 마친 뒤 보도자료를 내어 "금일 오후 2시부터 회의를 개최해 진종오·조경태·권영진 당원에 대한 징계 절차를 개시했으며, 박두형 경기 여주시의원의 이의신청은 기각했다"고 밝혔다. 다만, 윤리위는 이들에 대한 징계 절차 개시 배경은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진종오 의원은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무소속 한동훈 의원을 지원했다는 이유로 윤리위에 제소됐다. 권영진 의원은 최근 국회 상임위원회 배정 과정에서 정점식 원내대표의 멱살을 잡았다는 이유로 징계 대상에 올랐다. 조경태 의원은 국회부의장 선출 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에게 박덕흠 국민의힘 의원의 낙선을 요청했다는 이유로 제소됐다.
세 의원은 모두 당내 비주류로 분류된다. 조 의원은 지방선거 이후 장동혁 대표의 사퇴를 공개적으로 요구했고, 권 의원은 당내 소장파 의원 모임인 '대안과 미래'에서 활동하고 있다. 진 의원은 친한계(한동훈계)다.
이번 결정은 윤리위 내부 갈등이 불거진 가운데 내려졌다. 갈등은 윤민우 윤리위원장이 당대표 비난 행위에 대한 징계 심사기준안을 발표하면서 시작됐다. 일부 윤리위원들은 지난 2차 회의가 정족수 미달로 무산됐음에도 윤 위원장이 윤리위 명의의 보도자료를 일방적으로 배포한 것에 분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윤리위원들은 이날 급기야 성명서를 내고 윤 위원장을 공개 비판했다. 우종환 부위원장과 황경성 위원은 성명에서 "윤민우 위원장은 '충성맹세용' 당대표 비난 징계기준안 발표에 대해 공개 사과하고 정정보도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정경욱 위원도 윤리위원 허위 비방에 대해 공개 사과하고 당직과 윤리위원직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는 정 위원이 유튜브 방송에서 "징계 대상자와 연루돼 있다는 오해를 받을 수 있다"고 발언한 점을 문제 삼은 것으로 풀이된다.
내홍 과정에서 윤리위원 2명이 추가로 사임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윤 위원장의 운영 방식에 반발한 사퇴라는 해석이 나왔지만, 윤리위는 신원 노출에 대한 부담이 사임 이유라고 설명했다. 사임자 중 1명은 중립 성향의 의원으로 알려졌다. 두 위원의 사퇴로 윤리위는 기존 7명에서 5명 체제로 축소됐으며, 이날 회의에는 3명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윤리위 관계자는 "이날 회의에 참석한 위원은 총 3명"이라고 밝혔다. 윤리위의 의결은 재적위원 과반 출석과 출석위원 과반 찬성으로 이뤄진다.
윤리위는 징계 절차 개시 결정에 따라 향후 사실관계를 조사한 뒤 심의를 거쳐 징계 여부와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제명과 같은 중징계가 의결될 경우 최고위원회나 의원총회 등의 최종 의결을 거쳐 확정된다. 6·3 지방선거 전후 윤리위에 접수된 징계 요구 안건은 60여 건에 달한다. 부산 북갑 보궐선거에서 무소속 한동훈 의원을 지원한 인사들에 대한 징계 요구뿐 아니라, 장동혁 대표의 사퇴를 공개적으로 촉구했던 당내 개혁 성향 모임 '대안과 미래' 소속 의원들에 대한 징계 요청도 다수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내부에선 내홍을 겪는 윤리위에 대한 신뢰성과 징계의 기준에 대해 불만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윤리위가 장동혁 대표의 의중을 반영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이 당내에서 고개를 들면서 실제로 징계가 내려졌을 경우 당내에 반발이 더 커질 수 있단 지적도 고개를 들고 있다.
정성국 의원은 이날 KBS 사사건건에 출연해 "윤리위 자체의 내홍 때문에 신뢰성이 급격하게 떨어지고 있다"며 "징계라는 것은 공정하고 공평해야 되지 않겠나. 국민의힘의 당헌·당규를 보더라도 윤리위가 객관성과 공정성을 유지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는데 지금까지 윤리위가 준 이미지가 대표가 징계를 멈춰달라면 멈추고 개시해달라면 개시하며 대표의 뜻을 그대로 따라가는 형태로 독립돼 있지 않은 것으로 느껴진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윤리위원장과 부위원장 간의 갈등과 위원들이 계속 사퇴를 하는 부분 등 누가 바라보더라도 저런 정도의 신뢰를 가진 윤리위가 어떤 징계를 내릴 수 있고 저 징계를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지라는 생각은 들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