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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아진 장마, 반도체 물 걱정 ‘기우’가 아닌 이유

장정욱 기자 (cju@dailian.co.kr)
입력 2026.07.27 10:51
수정 2026.07.27 10:52

남부지역 장마, 평년보다 5일 짧아

강수량도 예년 대비 80%대 그쳐

하루 65만t 용수 필요한 반도체 산단

현재 강수량 추세, 용수 부족 우려 계속

장마가 끝나고 이번 주부터 폭염이 예고되고 있다. ⓒ연합뉴스

장마가 지난 주말 끝났다. 올해 장마는 전국적으로 예년보다 짧았다. 장마 기간 지역별로 극한 강우와 불볕더위가 반복하면서 강수량 또한 예년보다 적었다. 대규모 반도체 클러스터 건설이 예정된 호남 지역은 줄어든 강수량 때문에 반도체 용수 공급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남부와 중부 지역 장마가 각각 26일, 27일 끝날 것으로 보인다. 이대로면 올해 남부는 평년보다 5일, 중부는 4일가량 장마가 짧아진다.


짧은 장마 기간만큼 내린 비의 양도 적었다. 국지성 집중호우로 전국 곳곳에 물난리가 났음에도 전체적인 강수량은 예년에 미치지 못했다.


최근 6개월 전국 누적 강수량도 지난 20일 기준 581.7㎜로 평년의 89.3%에 머물렀다. 남부 지역은 더 심하다.


올해 상반기 전북 지역 누적 강수량은 356.2㎜로 평년의 78%에 그쳤다. 경남 창녕·밀양·양산 지역 최근 1년 누적 강수량은 각각 906.4㎜로 평년 대비 73.9%다.


울산 지역 7월 누적 강수량은 25일까지 28㎜로 평년(234.1㎜)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올해 상반기 누적 강수량도 354.2㎜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88% 수준에 그쳤다.


적은 비는 댐 저수율만 봐도 확인이 가능하다. 26일 기준 경남 지역 농업용 저수지 569곳 평균 저수율은 47.0%다. 지난해 같은 시기 80.1%보다 33.1%p, 평년 74.6%보다 27.6%p 낮다.


전남 지역도 같은 날 기준 댐 저수율은 55.3%다. 평년 저수율 80%과 비교하면 69.1% 수준이다. 목포시(39.5%), 장성군(42.9%), 곡성군(47.0%), 화순군(48.6%) 등 일부 지역은 저수율이 50%를 밑돌고 있다.


지난 2023년 3월. 전남 화순군 사평면 주암호 상류에서 주암댐 건축 이후 수몰됐던 다리가 가뭄 여파로 모습을 드러냈다. ⓒ뉴시스

남부 지역, 특히 호남권 물 부족 문제는 향후 반도체 클러스트 사업에 직접 영향을 미친다.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지난해 발표한 ‘영산강 권역 하천유역수자원관리계획’을 보면 2030년 영산강 권역 공업용수 수요량은 연간 3000만t 정도다.


이를 전제로 영산강 권역에서 가장 극심했던 가뭄이 2030년 재현되면 연간 7140만t의 물이 부족하다. 기후변화 속도까지 고려하면 용수 부족량은 연간 1억2000만t에서 2억4000만t까지 늘 수 있다.


섬진강도 영산강과 비슷하다. 2030년 섬진강 권역 생활·공업용수 수요는 연간 5억3000만t(생활 1억9000만t·공업 3억4000만t) 정도다.


지난달 기후부가 밝힌 호남 반도체 산단 하루 용수 공급량은 65만t이다. 기후부는 동복댐과 주암댐, 장응댐, 보성강댐, 나주댐까지 남은 용수를 모두 끌어모으면 하루 100만t까지 공급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기후부 설명을 따르더라도 반도체 용수 공급은 ‘간헐성’ 문제가 남는다. 하루라도 물 공급이 끊겨서는 안 되는데, 올해와 같은 강수량 추세라면 장담하기 어렵다.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김위상 의원은 “정부의 추상적인 물 공급 대책은 가뭄 시 공장 셧다운이라는 치명적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막연한 공급 약속이 아니라 갈수기에도 공장을 돌릴 수 있는 용수 총량 확보가 가능한지 검증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장정욱 기자 (cj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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