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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사우디에우라늄 농축 허용…원자력 협정 승인”

김규환 기자 (sara0873@dailian.co.kr)
입력 2026.07.22 20:58
수정 2026.07.22 20:59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대통령이 지난해 11월18일 미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회담하고 있다. ⓒ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의 우라늄 농축을 허용하는 내용의 원자력(핵)협정을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 사안에 정통한 미 행정부 관계자들은 21일(현지시간)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난 주말 사우디에 우라늄 농축시설을 세울 수 있도록 하는 합의안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크리스 라이트 미 에너지부 장관과 압둘아지즈 빈 살만 사우디 에너지장관은 22일 협정서에 각각 서명할 예정이다. 두 나라 장관은 지난해 4월 사우디에서 만나 협정안 내용에 대해 논의한 바 있다.


미국과 사우디는 앞으로 2년간 연구 기간을 거쳐 사우디의 자체 핵 농축이 타당한지 판단하는 과정을 밟을 예정이다. 연구 결과 사우디 영토 내 우라늄 농축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미국은 민감한 우라늄 농축 기술 이전을 배제하고, 철저히 보안 조치가 이뤄진 상태에서 우라늄 농축 시설을 건설한다.


반면 연구 결과가 반대로 나온다면 사우디는 향후 10년간 독자적이든 다른 국가와든 우라늄 농축을 추진할 수 없다. 미 행정부 관계자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이런 협정 조항은 미국이 사우디 원자력 산업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게 하고, 우라늄이 군사 목적으로 전용되는 것을 방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협정은 30년간 효력이 지속된다. 이로 인한 계약 규모는 수백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원자로 건설은 미국 기업이 맡고 해외 협력업체들이 부차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미 원전 기업 웨스팅하우스가 이번 계약의 최대 수혜자로 꼽힌다.


웨스팅하우스의 3세대 원자로 AP1000은 약 1100메가와트(MW)의 전력을 생산하는데, 이는 중소 도시에 전력을 공급하기에 충분한 양이다. 라이트 장관은 “최고 수준의 원자력 안전 및 핵 비확산 기준을 준수하는 협정”이라며 “안심해도 좋다”고 밝혔다다. 그는 미국 원전산업을 부활시키기 위한 포석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협정은 미 의회에 제출된다. 의원들은 중동에서 전쟁이 발발할 경우 핵무기 개발을 막기 위한 안전장치가 충분한지에 중점을 두고 협정을 검토할 전망이다. 협정을 저지하려면 미 의회 상·하원이 공동 결의안을 통과시켜야 하며, 대통령 거부권을 무효로 하기 위해선 3분의 2 이상의 찬성표가 필요하다.


사우디는 협정이 원자력을 개발하는 데 필수적이라고 주장해왔다. 우라늄 광석 매장량을 활용해 국내 에너지 수요를 충족하려는 취지라는 것이다. 국내 소비를 원자력으로 대체하면 석유 수출 여력을 늘릴 수도 있다고 설득했다. 그러나 중동에서 핵 무기 확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WSJ는 지적했다. 사우디의 실질적인 지도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2018년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할 경우 사우디도 핵무기를 개발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김규환 기자 (sara0873@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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