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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이란 유물 귀걸이 착용한 젠데이아…문화재 활용 놓고 논쟁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입력 2026.07.23 09:34
수정 2026.07.23 09:34

미국 배우 젠데이아가 영화 '오디세이' 프로모션 행사에서 약 2700년 전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고대 이란 유물을 귀걸이로 착용해 논란에 휩싸였다.


젠데이아ⓒ뉴시스/AP

영국 일간 가디언은 21일(현지시간) 젠데이아가 최근 영국 런던에서 열린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신작 영화 '오디세이' 포토콜 행사에서 기원전 700년경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고대 이란 유물로 만든 귀걸이를 착용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귀걸이는 이란 북서부에서 출토된 '지위예(Ziwiyeh) 유물군'에 속하는 금속 장식물을 활용해 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귀걸이를 소장한 런던 메이페어의 갤러리 배런 런던은 이 유물을 지난해 런던 보석상 글렌 스피로를 통해 확보했다며, 1940년대 후반 이란 북서부에서 발견된 지위예 유물군에서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지위예 유물군은 1947년 이란에서 발견된 금·은·청동·테라코타 유물로, 발견 이후 상당수가 약탈되거나 국제 골동품 시장으로 유출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는 세계 각국의 박물관과 개인 소장가에게 분산돼 있다.


이번 착용을 두고 고고학계와 미술사학계에서는 문화재를 패션 아이템으로 활용한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란 출신 미술사학자인 수산 바바이에 코톨드 미술연구소 교수는 가디언에 "이 같은 선택이 문제 될 수 있다는 점을 아무도 고려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놀랍다"며 "이러한 유물은 단순한 장신구가 아니라 인류 공동의 문화유산"이라고 지적했다.


고고학자 애널리스 베어 박사 역시 가장 큰 쟁점은 약탈 문화재로 추정되는 유물이 사용됐다는 점이라며, 이번 사례를 계기로 약탈 문화재와 개인 거래 문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배런 런던은 해당 귀걸이가 확인 가능한 소장 이력을 갖추고 관련 법규에 따라 관리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상업적 홍보 목적이 아니라 고대 페르시아 금세공 기술의 예술성과 문화적 가치를 소개하기 위해 대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대 정치적 이미지에 가려진 이란의 오랜 역사와 예술성을 조명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젠데이아와 그의 스타일리스트는 가디언의 논평 요청에 별도의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한편 젠데이아는 영화 '오디세이'와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를 통해 관객과 만난다.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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