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시진핑 방미 조율…정상회담 준비 본격화
입력 2026.07.23 02:02
수정 2026.07.23 02:02
마닐라서 90분 회담…9월 워싱턴 방문 의제·일정 논의
대만·무역·남중국해 충돌 속 대화 채널 유지 공감대
도널드 트럼프(앞줄 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5월 14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국빈 만찬에 참석하고 있다. ⓒ AP/뉴시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과 만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미국 방문 준비 문제를 논의했다. 무역과 대만, 남중국해 문제를 둘러싼 양국 갈등이 계속되는 가운데 오는 9월 미·중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실무 조율이 본격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루비오 장관은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관련 회의를 계기로 왕 부장과 약 90분간 회담했다. 루비오 장관은 회담 뒤 기자들과 만나 “시 주석의 워싱턴 방문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는 방안을 논의했다”며 “매우 건설적인 대화였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시 주석이 9월 말 미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혀왔다. 루비오 장관도 앞서 “방문이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생각할 이유가 없다”며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을 재확인했다. 다만 중국 정부는 아직 시 주석의 구체적인 방미 일정이나 정상회담 참석 여부를 공식 확인하지 않았다.
루비오 장관은 미국과 중국 사이에 상당한 이견이 존재하지만 세계 최대 경제 대국인 양국이 지속적으로 소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갈등을 관리하는 동시에 협력할 수 있는 분야를 찾아야 한다며 정상회담이 양국 관계를 안정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이번 회담은 미·중이 임시 무역 합의를 통해 불안정한 휴전을 유지하는 상황에서 열렸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대선 개입 의혹 제기와 대만 문제, 남중국해에서의 중국과 필리핀 간 충돌 등으로 긴장이 다시 높아지고 있지만, 양국은 정상외교의 틀까지 흔들지는 않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다만 루비오 장관은 중국의 남중국해 활동을 공개 비판하고 미국의 필리핀 방위 의무를 거듭 강조해, 정상회담 준비와 전략적 압박을 병행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