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청, 상반기 마약밀수 ‘역대 최대’ 1톤 적발…여행자 밀수 79% 급증
입력 2026.07.22 11:09
수정 2026.07.22 13:26
이종욱 관세청장은 22일 인천공항세관에서 ‘마약밀수 척결 대응본부’ 회의를 열고 올해 상반기 마약밀수 단속 동향과 향후 대응 방안을 발표했다. ⓒ관세청
관세청이 올해 상반기 국경에서 마약 1007㎏을 적발하며 국내 유입 목적 기준 역대 최대 단속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여행자를 통한 마약 밀수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나 입국 직후 불시검사와 기탁수하물 전수 X선(X-ray) 검사 등을 포함한 다단계 감시체계를 확대한다.
이종욱 관세청장은 22일 인천공항세관에서 ‘마약밀수 척결 대응본부’ 회의를 열고 올해 상반기 마약밀수 단속 동향과 향후 대응 방안을 발표했다.
올해 상반기 국경 단계에서 적발한 마약은 모두 767건, 1007㎏이다. 필로폰 1회 투약량인 0.03g 기준 약 3358만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규모다.
적발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 늘었고 적발 중량은 62% 감소했지만, 지난해 실적에 국내 유입 목적이 아닌 단순 경유 물량이 포함됐던 점을 감안하면 국내 유입 목적 기준으로는 역대 최고 실적이라고 관세청은 설명했다.
밀수 경로별로는 여행자를 통한 적발이 가장 두드러졌다. 여행자 적발 건수와 중량은 각각 79%, 23% 증가한 반면 국제우편은 건수와 중량 모두 큰 폭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말부터 전국 5개 우편집중국에서 국제우편 2차 저지선이 본격 가동되면서 밀수 조직이 상대적으로 단속을 피하기 쉬운 여행자 경로로 이동한 결과로 분석됐다.
일반 수입화물은 인천항 컨테이너에서 대마 636㎏이 적발되면서 중량 기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종류별로는 대마와 필로폰, 케타민, 코카인 순으로 적발량이 많았다.
출발국은 대륙 기준으로 아시아, 북미, 유럽 순이었다. 국가별로는 태국이 가장 많았고 영국, 캐나다, 베트남이 뒤를 이었다. 영국은 항공여행자를 통한 케타민 42㎏ 적발 영향으로 급증했고, 베트남은 특송화물에서 야바 24㎏이 적발되면서 미국을 제치고 4위를 기록했다.
관세청은 최근 케타민과 에토미데이트 등 신종 합성마약의 유입도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케타민은 클럽 등에서 오남용이 확산하는 가운데 주요 출발국인 유럽발 여행자와 화물 검사를 강화하고 있다. 올해 2월 마약류로 신규 지정된 에토미데이트도 태국과 캄보디아, 인도발 국제우편 등을 통해 7건, 4.3㎏이 적발됐다.
마약밀수 사범의 연령도 낮아지고 있다. 30대 이하가 전체 마약밀수 사범의 59.3%를 차지했고, 10대 비중도 2.0%로 증가해 청소년층까지 마약 범죄가 확산하는 양상을 보였다.
관세청은 이날 회의에서 여행자 분야를 중심으로 N차 마약밀수 감시망 재설계 방안을 논의했다. 입국심사 직후 불시검사와 휴대품 검사, 기탁수하물 100% X선 검사와 복수 판독, 세관검사대를 연계한 3차 검사체계를 구축해 여행자 밀반입을 차단할 계획이다.
특송화물과 선박·선원·항만출입자 분야까지 N차 검사체계를 확대하고 이온스캐너와 라만분광기, 밀리미터파 신변검색기 등 첨단 장비도 추가 도입한다. 자체 정보분석을 기반으로 한 선별검사와 X선 검사를 강화해 국경 단계에서 마약 공급망을 원천 차단한다는 방침이다.
이 청장은 “마약은 국민 건강과 사회 안전을 위협하는 중대 범죄인 만큼 마약밀수 차단은 관세청의 최우선 과제”라며 “모든 밀반입 경로에 대한 N차 저지선을 신속히 구축해 마약이 국경을 넘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해외에서 지인이나 낯선 사람의 부탁으로 가방이나 물품을 대신 운반하는 행위도 의도하지 않더라도 마약밀수에 연루될 수 있는 만큼 각별한 주의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