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진, '호프' 호평 논란에 입 열었다…"나홍진 감독과 친분 없다"
입력 2026.07.21 17:13
수정 2026.07.21 17:13
영화평론가 이동진이 '호프'를 호평한 뒤 악성 댓글과 억측이 잇따르자 장문의 글을 통해 직접 해명에 나섰다.
이동진은 지난 20일 자신의 블로그에 "또 씁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하고 최근 '호프'를 둘러싼 논란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이동진ⓒ이동진의 파이아키아
앞서 그는 '호프'에 별점 5점 만점 중 4점을 부여하며 "기괴한 난장판 속에서 대담하게 질주하는, 영화 전체가 거대한 크레센도"라는 한 줄 평을 남겼다. 이후 온라인에서는 나홍진 감독과의 친분이나 감독의 명성, 침체된 한국 영화계를 고려해 높은 점수를 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이동진은 나홍진 감독과의 친분설을 부인했다. 그는 "'곡성'과 '호프' 관련 공식 일정에서 만난 것이 전부"라며 "커피 한 잔 마신 적도 없고 전화번호도 모른다"고 밝혔다.
감독의 이름값 때문에 후한 평가를 했다는 주장도 반박했다. 그는 "'호프'를 좋게 평가한 것은 감독이 누구인지와 무관하다"며 "'추격자'와 '황해' 역시 높은 평가를 받았는데, 그 당시 나홍진 감독에게 지금 같은 이름값이 있었느냐"고 반문했다.
유명 감독이나 영화계 인맥을 의식해 평론을 쓴다는 주장에도 선을 그었다. 그는 '악마를 보았다', '변산', '원더랜드', '베테랑2', '외계+인' 등을 언급하며 "이름값이나 인간적인 관계를 고려했다면 그런 평가를 할 수 있었겠느냐"고 말했다.
한국 영화와 극장가의 위기를 고려해 '호프'를 높게 평가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한국 영화계가 다시 활기를 찾기를 바라는 마음과 개별 작품에 대한 평가는 별개의 문제"라고 밝혔다.
이어 "제 앞에 놓인 영화 한 편에 대한 평가는 언제나 한국 영화계 전체의 사정보다 중요하다"며 "제 평가로 누군가가 힘들어질 수도 있겠지만, 본 그대로 평가하는 것이 결국 영화계를 위한 길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한국 영화라는 이유만으로 별 반 개를 더 주는 일도 없다"고 덧붙였다.
GV와 언택트톡 진행을 염두에 두고 호평했다는 의혹도 일축했다. 그는 "인과관계가 반대"라며 "좋게 평가한 작품이기 때문에 GV를 맡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블록버스터라고 사례비가 더 많은 것도 아니며, 올해도 다수의 요청을 고사했다고 밝혔다.
이동진은 자신이 '호프'를 높게 평가한 이유에 대해 "단점도 있지만 이를 상쇄할 만큼 강력한 장점이 있는, 독창적이고 매력적인 영화"라며 "좋은 영화였기 때문"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가 좋아하는 영화를 누군가는 싫어할 수 있다. 그 반대도 마찬가지"라며 "영화와 예술에 대한 평가에는 절대적인 객관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각자의 영화관과 세계관, 살아온 삶 전체를 끌어와 영화를 본다"며 "서로 다른 의견은 충분히 공존할 수 있고, 그 과정에서 예술은 더욱 풍성해질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호프'는 비무장지대 인근 가상의 마을 호포항에서 정체불명의 존재와 마주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개봉 후 5일 만에 200만 관객을 돌파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