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엔 팔고 6월엔 거뒀다…서울 아파트 거래·매물 동반 감소
입력 2026.07.19 17:21
수정 2026.07.19 17:21
5월 8739건서 6월 4783건 신고
보유세 개편 앞두고 매물도 11% 줄어
서울 시내의 한 아파트 공사 현장.ⓒ뉴시스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이 6월 들어 급격히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조치가 시행된 데 이어, 이달 말 정부의 보유세 인상 중심 세제개편안 발표가 예정되면서 매수자와 매도자 모두 관망세로 돌아선 모습이다.
19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5월 서울 아파트 매매 계약은 8739건으로 올해 들어 가장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계약 취소분과 공공기관 매입 물량을 제외한 수치다.
4월과 5월에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면제 시한을 앞두고 거래가 집중됐다.
특히 중과 조치 시행 전 매물을 처분하려는 다주택자 물량과 토지거래허가를 신청한 매물들이 5월 중하순 대거 계약으로 이어지며 거래량을 끌어올렸다.
하지만 6월 들어 분위기는 달라졌다. 19일 기준 6월 서울 아파트 매매 신고 건수는 4783건으로, 5월 거래량의 54.7% 수준에 그쳤다.
일부 5월 9일 이전 가계약 물량이 6월에 신고된 점을 감안하면 실제 6월 시장의 체감 거래 위축은 더 컸을 것으로 보인다.
거래 신고 기한이 아직 남아 있지만, 현재 추세대로라면 6월 최종 거래량은 5월의 60%를 밑돌 가능성이 제기된다. 7월 신고 건수도 1287건에 머물고 있어 거래 감소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매물도 함께 줄었다.
부동산 자산관리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19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은 6만768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양도세 중과 조치 시행 직전인 5월 9일 6만8495건과 비교해 11.3% 줄어든 수준이다.
세금 중과를 피하기 위해 시장에 나왔던 매물을 집주인들이 다시 거둬들이면서 중개 시장에 풀린 물건 자체가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보유세 개편안 발표를 앞두고 매도자들이 향후 세 부담과 시장 반응을 지켜보려는 움직임도 강해지고 있다.
지역별로는 강남권과 한강변 등 고가 주택 밀집 지역에서 거래 감소폭이 컸다. 강동구는 5월 466건에서 6월 155건으로 66.7% 줄었다. 용산구도 153건에서 54건으로 64.7% 감소했다.
서초구는 6월 신고 건수가 154건에 그치며 5월 대비 60.1% 줄었다. 송파구(-59.8%), 구로구(-59.7%), 동작구(-58.8%), 종로구(-57.8%), 강남구(-56.2%) 등도 거래량이 절반 이하로 감소했다.
반면 중저가 단지가 많거나 정비사업 호재가 있는 지역은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작았다.
영등포구는 5월 312건에서 6월 235건으로 24.7% 줄어 서울에서 가장 완만한 감소세를 보였다. 노원구(-26.3%), 도봉구(-26.8%), 양천구(-31.3%), 은평구(-34.7%) 등도 서울 평균보다 감소폭이 낮았다.
업계에서는 양도세 중과 시행 전 거래가 선반영된 데다, 보유세 개편안 발표를 앞두고 시장 참여자들이 관망에 들어간 영향이 크다고 보고 있다.
특히 고가 주택 보유자일수록 세제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만큼 강남권과 한강변 주요 지역을 중심으로 거래 둔화가 두드러졌다는 분석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5월까지는 세금 부담을 피하려는 매도 물량과 이를 받아내려는 수요가 동시에 움직였지만, 6월 이후에는 매도자와 매수자 모두 눈치 보기에 들어간 분위기”라며 “이달 말 세제개편안의 강도에 따라 하반기 서울 아파트 거래 흐름이 다시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