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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상업적 포석?’ 인판티노 64개국 확대 발언에 갑론을박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입력 2026.07.14 21:01
수정 2026.07.14 21:01

월드컵 참가국 64개국 확대 방안 검토 발언에 ‘시끌’

“작은 국가들의 월드컵 참가 기회” vs “지역 예선 가치 하락 우려”

최대 시장인 중국과 인도 겨냥한 상업적 포석이라는 비판도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 AP=뉴시스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2030년 월드컵부터 출전국을 64개국으로 대폭 늘리는 방안을 본격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혀 또 한번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인판티노 회장은 13일(한국시각) 스위스 방송사 ‘블루 스포트’와 인터뷰에서 “이번 북중미 월드컵이 끝나면 관련 위원회를 통해 64개국 체제 월드컵 개최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64개국 월드컵 체제를 언급한 배경으로 ‘참가 기회의 동기부여’를 꼽았다.


인판티노 회장은 “모든 나라가 월드컵을 꿈꿀 수 있어야 한다. 작은 국가들이 참가할 기회조차 잡지 못한다면, 실력을 키우려는 동기부여나 자극 자체가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축구의 양대 축인 유럽과 남미뿐만 아니라 다른 대륙 팀에 기회가 더 돌아가야 한다는 게 그의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FIFA는 이번 북중미 월드컵부터 참가국을 기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크게 확대했다.


참가 팀 수준의 질적 저하를 우려하는 시선도 있었지만 아프리카 10개 팀 중 무려 9개 팀이 조별리그를 통과하면서 경쟁력을 과시했고, 이 중 월드컵에 처음 나선 카보베르데는 32강 토너먼트에 오르는 등 ‘돌풍의 팀’으로 자리 잡으며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또 1994년 미국 월드컵 이후 다시 시행된 와일드카드 제도는 조별리그 최종전까지 숨을 죽여가며 경기를 지켜볼 수밖에 없게 만드는 묘미를 줬다.


다만 48개국으로 참가국을 확대하자마자 또 다시 늘리는 건 입장 차가 뚜렷하다.


앞서 지난해 3월 남미축구연맹(CONMEBOL)은 월드컵 개최 100주년을 맞는 2030년 대회의 참가국을 64개국으로 늘리자는 제안을 내놨다.


대회 규모 확대에 따라 개최할 수 있는 경기가 늘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 환영 의사를 표시하고 있다.


반면 유럽과 아시아 등에선 월드컵 본선의 권위와 지역 예선의 가치가 크게 떨어진다는 이유로 반대의 목소리가 거세다. 알렉산데르 체페린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은 남미연맹의 제안이 나오자마자 “나쁜 생각이다. 정말 놀라웠고, 당치도 않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 AP=뉴시스

일각에서는 시장 규모가 막대한 중국과 인도를 본선에 올리기 위한 FIFA의 상업적 포석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번 북중미 대회서 아시아축구연맹(AFC)에 할당된 티켓 역시 기존 4.5장에서 9장으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덕분에 이라크, 요르단, 우즈베키스탄 등 그동안 월드컵 무대가 낯설었던 국가들이 대거 본선 무대를 밟았다. 64개국 체제에서는 매번 구경꾼 신세였던 중국도 충분히 기대감을 품을 수 있다.


또 48개국 체제에서는 총경기 수가 64경기에서 104경기로 증가했다. 만약 월드컵 본선 참가국이 64개국으로 늘면 총 128경기가 치러지게 된다. 이는 32개국 체제 때보다 2배가 늘어나는 수치다. 중계권료와 스폰서십 등 FIFA의 상업적 수익은 극대화될 수 있다.


내년 선거를 앞둔 인판티노 회장의 선심성 공약이라는 분석도 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전체 211개 회원국 중 3분의 1이 월드컵에 나서게 되면 경기 수가 대폭 늘어남에 따라 FIFA 수익이 비례해 늘고, 재정이 영세한 협회에 돌아가는 ‘수익 분배금’이 커져 인판티노 회장에게는 표심을 잡기 위한 포석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인판티노 회장의 발언을 놓고 갑론을박이 이어지는 가운데 아직 북중미 대회가 끝나지 않았음에도 벌써 4년 뒤 열리는 다음 대회에는 몇 개국이 나설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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