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에 질린 두바이, 결국 '우회항' 짓는다
입력 2026.07.15 04:19
수정 2026.07.15 13:25
제벨알리 물동량 90~95% 급감…초강수 단행
4월 14일 아랍에미리트(UAE) 푸자이라의 한 석유시설이에서 화재가 발생하고 있다. ⓒAP/뉴시스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가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험을 피해 아예 해협 밖에 새로운 항구를 건설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14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두바이계 글로벌 항만 운영사 DP월드는 아랍에미리트(UAE) 동부 푸자이라 해안에 새로운 다목적 항구를 개발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기존 푸자이라 항만에는 컨테이너 터미널을 추가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푸자이라는 오만만과 맞닿아 있어 선박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지 않고 인도양으로 진출할 수 있다.
이번 계획은 미국과 이란의 충돌로 두바이 물류산업이 직격탄을 맞은 뒤 본격화했다. FT에 따르면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두바이 제벨알리항의 활동은 평소보다 90~95% 급감했다. 중동 최대 물류 거점인 제벨알리는 페르시아만 안쪽에 있어 선박이 반드시 호르무즈 해협을 거쳐야 한다. 해협이 막히자 두바이의 핵심 물류 통로도 사실상 마비된 셈이다.
ⓒ 자료 = 외신 종합.
DP월드는 제벨알리항을 축소하거나 대체하는 대신 푸자이라를 '제2의 관문'으로 키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FT는 이를 두바이가 세계적인 물류 중심지로 성장한 이후 가장 중대한 전략 변화 가운데 하나로 평가했다. 그동안 제벨알리를 중심으로 성장한 두바이가 지정학적 충돌 하나로 핵심 항로가 차단되는 위험을 더 이상 감수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는 분석이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이 세계 물류 지도까지 바꾸고 있는 셈이다. FT는 푸자이라 항만 계획이 단순한 비상 대책을 넘어 두바이의 장기적인 물류 전략 전환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