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원 구성 독주에 막힌 국민의힘…돌파구 마련에 골몰
입력 2026.07.14 07:00
수정 2026.07.14 07:00
여야 원내대표 정례 오찬 회동서도 협상 불발
국민의힘, 뚜렷한 대응책 없이 정점식에 일임
선관위 특검·보완수사권 협상 카드 활용 전망
장외 여론전·대국민 메시지 강화 방안도 고심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정점식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의 일방적인 원 구성 강행에도 국민의힘이 뚜렷한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하면서 여야 협상이 당분간 공회전을 이어갈 전망이다. 조정식 국회의장까지 나서 오는 17일까지 원 구성을 완료하라고 압박했지만, 이재명 대통령 공소 취소와 검찰 보완수사권 폐지 등 주요 민생 현안들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등 핵심 상임위원회와 직결된 만큼 국민의힘도 물러설 수 없다는 태세다.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3일 오전 4·5선 중진 의원들과 비공개 간담회를 진행한 데 이어 의원총회를 열고 원 구성 협상과 관련한 의원들의 총의를 모았다.
의원들은 국회 상임위원회 전면 보이콧 방침을 유지하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으나, 구체적인 대응책은 마련하지 못한 채 향후 협상 전략을 정 원내대표에게 일임하기로 했다.
김태규 원내수석대변인은 이날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원내대표가 구체적인 의견을 구하고 싶어 화두를 던졌는데 되레 의원들이 별말이 없으시고 원내대표께 (전권을) 맡기겠다는 게 전반적인 입장이었다"며 조정식 의장의 원 구성 완료 요구에도 어떤식으로 대응할지에 대한 논의는 없었다고 밝혔다.
김 원내수석대변인은 "오늘까지 (협상이) 이뤄지지 않은 건 여당의 일방적인 태도 때문"이라면서 "일방적 원구성으로 질주하는 상황이라 저희로서도 답을 찾기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당내에서는 국회에 들어가 싸워야 한다며 민주당이 배분한 7개 상임위원장이라도 받아야 한다는 현실론도 일부 제기되고 있으나, 민주당에 더욱 강하게 맞서야 한다는 의견이 주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역시 국민의힘이 7개 상임위원장 몫을 받지 않는다는 이유로 전체 상임위원장을 독식하는 데에는 정치적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는 만큼 보이콧을 이어가는 것이 협상 구도상 반드시 최악의 선택은 아니라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특히 국민적 공분을 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장윤기 사건'을 계기로 다시 논란이 된 검찰 보완수사권 폐지 문제를 고리로 협상에 나서겠다는 구상이다.
향후 협상 카드도 야당 추천 방식의 특검과 보완수사권 폐지 문제가 지속적으로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대통령의 공소 취소 포기 역시 협상 의제로 거론됐지만, 민주당이 이를 수용할 가능성이 사실상 없는 만큼 국민의힘은 특검 추천권과 보완수사권 존치를 중심으로 협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원내지도부 관계자는 "야당 추천 특검을 민주당이 협상에 나올 명분으로 주고, 보완수사권 폐지 문제는 국민적 공분이 있으니 이를 1년 유예하며 보안성 문제를 같이 검토해 나가보자는 것이 우리로서는 제일 좋은 협상 카드"라고 언급했다.
이어 "민주당도 여당인데 제3자 특검이 뭐가 필요있겠느냐. 떳떳하면 야당한테 주면 될 것"이라며 "전당대회를 앞둔 민주당이 강성 지지층을 의식해 국민 여론을 체감하면서도 명분상 반대하고 있는 것"이라고 짚었다.
다만 민주당 또한 강경한 태세를 유지하는 만큼 앞으로의 협상에서도 접점을 찾을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이날 정 원내대표와 한병도 민주당 원내대표는 정례 오찬 회동을 했지만 서로 돌파구를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국민의힘은 협상이 장기화할 가능성에 대비해 장외 여론전과 대국민 메시지를 강화하는 방안도 고심하고 있다. 상임위 보이콧만 이어갈 경우 '무대응'으로 비칠 수 있는 만큼, 민주당의 원 구성 강행과 공소 취소 특검법 추진, 보완수사권 폐지의 문제점을 국민에게 적극적으로 알리는 방식으로 투쟁의 명분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또 다른 원내지도부 관계자는 "원내 공세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전개하느냐가 관건"이라며 "상임위 보이콧은 유지하되 민주당이 공소 취소 특검법을 통과시키려는 의도를 국민에게 알리고 국민의힘이 이에 맞서 싸우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보이콧을 장기화하면 국회를 외면한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고 그렇다고 지금 원내로 복귀하면 민주당의 일방적인 원 구성을 사실상 수용하는 모양새가 될 수 있다"며 "어떤 방식으로 투쟁의 실효성을 확보하면서도 적절한 복귀 명분을 만들지를 두고 원내지도부의 고민이 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