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도 이제 선택…‘모솔연애2’로 보는 달라진 청년의 관계 [이슈]
입력 2026.07.15 01:01
수정 2026.07.15 01:01
여성 과반 "연애 필요성 느끼지 않는다"
'모솔연애2', 연애가 필수 아닌 주체적 선택이 된 청년 세대의 인식 변화 반영
연애가 필수가 아닌 선택이 된 시대, 청년들이 관계를 맺지 않는 이유는 이전보다 훨씬 다양하고 구체적이다. 넷플릭스 예능 '모태솔로지만 연애는 하고 싶어2'(이하 '모솔연애2')에는 아이돌 팬덤 활동을 오래 해온 참가자, 일본 애니메이션을 즐기는 참가자들이 등장한다. 또한 연애의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한 채 살아오다 가족과 지인의 권유로 프로그램에 출연한 사람도 있다.
'모태솔로지만 연애는 하고 싶어2' 스틸컷 ⓒ넷플릭스
'모태솔로'라는 같은 이름 아래 모였지만, 이들이 지금까지 연애를 하지 않은 이유는 모두 다르다. 이번 시즌은 연애 경험이 없는 청년을 하나의 유형으로 설명하기 어려워진 시대의 변화를 보여준다.
13일 넷플릭스에 따르면 '모솔연애2'는 지난 7일 1~4회를 공개하고 오는 14일 5~6회를 선보일 예정이다. 프로그램은 약 1만 7000명의 지원자 가운데 선발된 12명의 남녀가 출연해 첫 연애에 도전하는 내용을 담았다. 시즌1이 연애 경험이 없는 청춘들의 첫 만남과 성장에 초점을 맞췄다면, 시즌2는 첫 화부터 연애를 미뤄온 이유와 각자의 삶이 훨씬 다양해진 참가자들의 이야기를 다뤘다.
이는 최근 청년들의 연애 인식과도 맞닿아 있다. 데이터 컨설팅 기업 PMI가 2025년 2월 전국 만 20~49세 미혼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현재 연애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71.7%였다. 연애를 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연애에 대한 관심이나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37.8%)였고, 특히 여성의 경우 과반수가 넘는 인원이(51.2%)가 연애의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고 답해 남성(23.1%)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프로그램 속 여성 출연자들의 모습도 이런 흐름과 맞물린다. 엔시티드림(NCT DREAM) 팬으로 오랜 시간 팬덤 활동을 이어온 서윤, 일본 만화 '은혼'의 캐릭터 히지카타 토시로를 좋아하는 현서, 스스로는 연애의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했지만 가족들의 권유가 이어지면서 프로그램 출연하게 된 수현 등이 이와 같다.
이들은 연애를 간절히 원했지만 기회가 없어 모태솔로가 된 경우와는 결이 다르다. 취미와 팬덤, 혼자 보내는 시간이 삶을 충분히 채우고 있었고, 연애는 그보다 우선순위가 높은 일이 아니었다.
'모태솔로지만 연애는 하고 싶어2' 스틸컷 ⓒ넷플릭스
지난 4월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표한 '한국의 혼인 실태와 인식 변화'는 2008~2024년 만 19~49세 여성을 추적한 여성가족패널조사를 활용해 출생 세대별 결혼 필요성 인식을 분석했다. '결혼은 반드시 해야 한다'는 문항의 평균 점수는 1980년대생 2.46점에서 1990년대생 2.23점으로 낮아졌다. 별도의 국민 인식 조사에서는 배우자가 없고 결혼 의향도 없는 응답자의 49.7%가 그 이유로 '결혼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를 꼽았다. 결혼을 원하지만 상대나 주거·일자리 조건이 부족한 경우와, 결혼을 필수로 여기지 않는 경우가 동시에 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래서 이번 시즌이 보여주는 풍경은 이전과 다르다. 참가자들은 외모를 바꾸고 이성과 대화하는 방법을 배우며 처음으로 데이트를 경험하지만, 프로그램의 흥미는 그 변화 자체보다 서로 다른 삶의 방식이 관계를 만나며 어떻게 달라지는지에 있다.
지난해 방영된 시즌1이 국내는 물론 넷플릭스 비영어 TV 부문 글로벌 톱10에 오르며 호응을 얻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서툰 연애 기술보다 사람 자체를 응원하게 만드는 진정성이 시청자들의 공감을 끌어냈다.
시즌2는 한 걸음 더 나아간다. 연애 경험이 없다는 사실만으로 출연자를 하나의 유형으로 묶지 않는다. 팬덤 활동에 몰입한 사람, 취미생활을 즐겨온 사람, 연애의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했던 사람 등 서로 다른 삶을 살아온 청년들이 처음 관계를 경험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이전 세대의 예능이 모태솔로를 서툴고 어색한 캐릭터로 소비하거나 웃음의 대상으로 활용했다면, '모솔연애2'는 각자의 취향과 생활방식을 가진 청년으로 바라보려 한다. 연애를 '못한' 사람이 아니라, 다른 삶을 살아온 사람으로 접근하는 것이다.
연애가 모두에게 같은 의미였던 시대는 지나고 있다. 모태솔로라는 단어 아래에도 서로 다른 삶의 방식과 관계 맺기의 속도가 존재한다. 시즌2는 그 다양성을 보여주며 기존 연애 예능과는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