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폐 요구까지…삼전·닉스 레버리지, 보완 가능할까
입력 2026.07.10 07:04
수정 2026.07.10 07:04
수요 억제·기술적 보완 나설듯
예탁금 높이고 교육 강화할 가능성
호가 공백·리밸런싱 분산도 논의되나
레버리지 '악마화' 우려하는 목소리도
10일 금융당국 및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정부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품 관련 개선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뉴시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이하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이 국내증시 변동성 주범으로 낙인찍힌 가운데 일부 투자자는 물론 정치권에서도 상장폐지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는 정부가 고환율 주범으로 지목한 서학개미들의 해외투자 수요를 환류하기 위해 도입됐으나 성과보단 부작용이 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후회'와 '반성'을 언급하며 정책 실패를 인정하기도 했다.
다만 금융당국이 표면상 '국내외 규제 격차 해소'를 명분으로 단일종목 레버리지를 허용한 데다 크게 불어난 관련 상품 자산 규모 등을 고려하면, 상폐보다는 수요 억제나 기술적 보완 등을 모색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10일 금융당국 및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정부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관련 개선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앞서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지난 7일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지금 레버리지 상품이 주식시장 변동성을 많이 갖고 오고 있다는 우려를 잘 알고 있다"며 "문제를 어떻게 보완하고 최소화할지에 대해 협의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방안은 기본 예탁금 상향 조정이다.
현재 1000만원인 예탁금을 3000만원에서 5000만원 수준으로 끌어올려 진입 문턱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관련 교육도 강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현재는 일반교육 1시간, 심화교육 1시간 등 총 2시간의 교육을 거쳐야 단일종목 레버리지 투자가 가능하다.
유동성공급자(LP)의 호가 제출 의무가 완화되는 장 마감 직전, 호가 공백으로 레버리지 상품 괴리율이 상승하는 문제에 대한 보완도 이뤄질 전망이다.
실제로 지난달 8일 SK하이닉스 주가는 7.68% 하락했지만,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는 장 막판 49.70% 급등했다.
호가 공백 시점에 대량의 시장가 주문이 들어오면서 괴리율은 90.18%까지 치솟았다.
호가 제시 의무가 완화된 시점에 집중되는 리밸런싱을 분산시키는 방안도 구체화될지 주목된다.
리밸런싱이란 목표 수익률을 맞추기 위해 기초자산(삼성전자·SK하이닉스) 비중을 재조정하는 과정을 뜻한다.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의 경우 주가가 오르면 더 사고 주가가 내리면 더 파는, 옵션 시장의 '숏 감마(Short Gamma)'와 유사한 구조라 변동성에 미치는 영향이 상대적으로 크다.
다만 관련 변동성 확대는 '반도체 투톱'으로 대표되는 국내증시 특성에 기인한 측면이 크다.
일례로 코스피 200 지수에서도 반도체 투톱 비중이 과반을 차지하는 만큼, 단일종목 레버리지뿐만 아니라 코스피 200 레버리지·인버스 상품 관련 리밸런싱도 변동성 확대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관련 맥락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가 증시 변동성을 좌지우지하는, '꼬리가 몸통을 흔들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지만, 보다 면밀한 분석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해외증시 역시 반도체 쏠림과 그에 따른 변동성 장세가 거듭되고 있는 만큼 '구조적 요인'과 독특한 국내증시 특성으로 요약되는 '개별적 요인'을 두루 고려해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공매도가 매도를 당했던 전철을 밟아선 안 된다"며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해법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