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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 650만원이라지만…해운업계, 韓 청년보단 외국 선원 선호 [해기사 현실진단②]

장정욱 기자 (cju@dailian.co.kr)
입력 2026.07.09 07:01
수정 2026.07.09 07:01

외국어 실력·복지 혜택 등 차이로

韓 선원보다 외국인 선호 늘어나

‘고인물’ 늘면서 초급 해기사 자리 없어

“해운 정책, MZ세대 원하는 방향 맞나?”

외국인 선원 모습. ⓒ클립아트코리아

월 평균 임금 650만원에도 한국 선박에서 청년 인재를 찾아보기 힘들어지고 있다. 청년들이 힘들고 위험한 일을 회피하는 것도 이유 중 하나지만, 선사들이 외국인 해기사를 선호하는 경향도 문제가 되고 있다.


선원 고령화는 한국 해운업계 고질적 문제다. 해양수산부가 지난 5일 발간한 ‘2026 한국선원통계연보’에서 선원 나이별 분포를 살펴보면 60세 이상이 전체의 43.9%(1만2002명)로 가장 많았다. 40~50세대는 8448명으로 30.9%를 차지했다. 40대 미만은 6922명으로 25.2%에 그쳤다. 4명 중 3명이 40대 이상이란 의미다. 70세 이상도 3541명을 차지했다. 25세 미만 1108명과 비교하면 세 배 이상이다.


청년 선원이 줄어드는 반면 외국인 선원은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해 전체 취업 선원은 6만543명 가운데 한국인은 2만7372명으로 전년보다 1359명 감소했다. 반면 외국인 선원은 전년 대비 650명 늘어난 3만3171명으로 집계됐다.


정부 ‘선원 일자리 혁신 정책’에도 불구하고 청년 해기사가 해마다 감소하는 이유는 복합적이다.


우선 선사들의 외국인 선원 선호 현상이다. 특히 외항선사들은 영어 등 외국어가 능숙한 외국인 해기사를 선호한다. 한국 해기사와 비교했을 때 복지 문제도 부담이 적다.


한 해운 관계자는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외국인 해기사 선호 이유는 외국어를 잘하는 장점에다가 한국인은 휴가 기간 복지 문제나 주택 마련 대출, 장기 고용 등 선사가 신경 써야 할 부분들이 훨씬 많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해기사 이미지. ⓒ클립아트코리아

한국 선원 기피 현상은 해기사를 준비하는 실습생들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해운 노동계에 따르면 2024년 한국인 선원 의무승선제 시행 이후 초급 해기사 일자리가 급감했다.


올해 초 박영삼 전국해상선원노동조합연맹 해운정책본부장이 언론에 기고한 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해양대 승선학과 계열 졸업생 취업률이 50%대로 떨어졌다.


비용을 이유로 한국인 계약직 선원들의 계약을 종료하거나, 외국인 해기사로 교체했다는 것이다. 박 본부장은 제도 시행 결과로 2024년 국적선이 24척 늘었음에도 300여 명의 한국인 해기사가 일자리를 잃었다고 주장했다.


특히 외국인 해기사 고용 증가와 내국인 선원의 이탈률 감소로 해양계열 대학과 해사고 졸업생들의 신규 취업 문턱이 높아지는 상황도 발생했다. 근무 환경이 개선되면서 기존 해기사들의 이직이나 이탈이 줄었다는 의미다.


10년 경력의 한 해기사는 청년 해기사 부족 문제에 관해 “가장 큰 이유는 과도하게 긴 승선 기간, 짧고 불안정한 휴가, 그리고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라며 “20대 청년이 ‘내가 이 일을 평생 할 수 있을까’, ‘결혼이나 가정을 이루는 게 가능할까’와 같은 고민에 빠지는 건 어쩌면 너무나 당연하다”고 말했다.


우양호 국립한국해양대학교 교양교육원 교수는 지난해 20대 3급 해기사 퇴사·이직률이 24.8%에 달한다고 지적하며 “지금 우리나라 해운업계와 정부는 MZ세대 해기사 요구에 반응하는지를 살펴보면 ‘아직은 그렇지 못하다’라는 대답이 적절해 보인다”고 주장했다.


우 교수는 “우리나라 해운업계와 정부는 이제 MZ세대 해기사에 대해 관심을 갖고 공부를 더 해서, 그들의 능력과 장점을 끌어내는 것이 불가피해 보인다”며 “사람과 세대를 바라보는 관점의 대전환, 젊은 인재를 깊이 이해하고 다루는 정부와 해운업계의 시각 변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장정욱 기자 (cj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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