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바닷가서 세균자원 310종 발굴…신종 13종 확인
입력 2026.07.07 12:00
수정 2026.07.07 12:00
2021년부터 100여 곳 조사…미기록종 297종도 확인
일부 세균, 의약·바이오·친환경 농업 활용 가능성
친환경 조사선 ‘섬누림호’를 활용한 도서·연안 현장 조사 모습. ⓒ기후에너지환경부
국내 섬과 바닷가 지역에서 신종 13종과 미기록종 297종 등 세균자원 310종이 발굴됐다. 일부 세균은 유용 물질 생산과 식물 생장 지원 특성을 보여 의약·바이오 소재와 친환경 농업 분야 활용 가능성도 확인됐다.
기후에너지환경부 산하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은 2021년부터 5년간 국내 도서·연안 지역 100여 곳을 대상으로 자생 세균자원을 조사한 결과 총 310종을 발굴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섬과 바닷가 생태계에 서식하는 미생물 다양성을 확인하고 국가 생물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추진됐다.
연구진은 100여 개 도서·연안 지역에서 해수, 해양퇴적물, 염생식물, 토양 등 다양한 환경 시료를 채집해 세균을 분리·동정했다. 2023년부터는 친환경 연구선 ‘섬누림호’를 활용해 가거도, 추자도, 어청도 등 접근이 어려운 먼 거리 섬 지역까지 조사 범위를 넓혔다.
이번에 발굴된 신종·미기록종 세균자원은 도서·연안 생물다양성 연구의 기초자료로 활용된다. 국가 생물종 목록 확대에도 기여할 것으로 자원관은 기대하고 있다.
발굴된 미기록종 가운데 일부는 산업적 활용 가능성도 보였다. 2025년 율도에서 발굴된 미기록종 세균 ‘주시켈라 하레나에’는 선명한 붉은색 색소인 프로디지오신을 생산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프로디지오신은 항균·항암·면역조절 기능 등 다양한 생리활성이 보고돼 의약·바이오 소재 후보 물질로 연구되고 있다.
고하도의 염생식물 뿌리 주변에서 분리된 미기록종 ‘로세비움 살리눔’은 공기 중 질소를 식물이 이용할 수 있는 암모니아 형태로 바꾸는 질소 고정 특성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자원관은 이 세균이 식물 생장을 돕는 친환경 농업 분야에서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도서·연안 지역은 기후변화에 민감하면서도 생물다양성이 풍부한 곳으로 꼽힌다. 자원관은 이 지역에 대한 체계적인 조사와 자원 확보가 국가 생물주권 강화와 생물자원 산업 기반 확충에 필요한 작업이라고 보고 있다.
박진영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장은 “도서·연안 지역에 대한 장기 조사와 생물자원 발굴을 지속해 유용 생물자원의 확보와 연구를 확대하겠다”며 “이를 바탕으로 생물다양성 연구와 산업화 연계 기반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