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최고지도자 장례식서 안보인 후계자…권력 승계 의문 증폭
입력 2026.07.06 04:04
수정 2026.07.06 06:03
"건강 이상인가, 보안 조치인가“
5일(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의 이맘 호메이니 모살라에서 지난 2월 28일 사망한 알리 하메네이의 관이 안치된 가운데 고위 인사들이 장례 기도를 하고 있다.
이란 최고지도자였던 알리 하메네이의 장례식에 후계자인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그의 건강 상태와 권력 승계 문제를 둘러싼 관심이 커지고 있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수도 테헤란의 이맘 호메이니 모살라에서 열린 장례 기도에는 하메네이의 아들인 모스타파, 메이삼, 마수드 등 세 명이 관 앞에 나란히 섰지만, 후계자로 지명된 모즈타바는 참석하지 않았다. 그는 지난 2월 28일 미국·이스라엘의 공습 당시 중상을 입은 뒤 지금까지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로이터는 모즈타바가 얼굴과 다리 등에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는 이란 내부 관계자들의 설명을 전하며, 장례식에서도 그의 새로운 사진이나 영상은 공개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대신 대통령과 군 수뇌부, 종교 지도자들이 총출동해 정권의 결속을 과시하는 데 주력했다.
모즈타바의 불참을 두고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서방 언론들은 최고지도자가 전임자의 장례에서 중심 역할을 맡는 것이 일반적인 만큼 이번 불참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AP와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은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불참 배경으로 부상 후유증이나 건강 이상 가능성을 거론했다. 반면 이란 매체들은 이스라엘의 추가 표적 공격을 피하기 위한 보안상 비공개 조치였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번 장례식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하메네이가 사망한 이후 처음 열린 대규모 국가 행사다. 수십만 명의 추모객이 거리로 나와 반미·반이스라엘 구호를 외쳤으며, 이란 정부는 대규모 장례 행렬을 통해 전쟁 이후에도 체제가 흔들리지 않았다는 점을 국내외에 보여주려는 데 주력했다. 로이터는 "이번 행사가 단순한 추모를 넘어 정권의 정통성과 결속을 과시하기 위한 정치적 행사라는 의미도 담고 있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