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르망 완주의 숨은 조력자…수소트럭·착용로봇 있었다
입력 2026.07.02 09:10
수정 2026.07.02 09:13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 지원 현장에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엑스블 숄더 투입
탄소 배출 없는 물류부터 정비 인력 피로 저감까지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팀에 제공된 현대차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현대차그룹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이 세계 최고 권위의 내구 레이스인 르망 24시간에서 완주에 성공한 가운데, 그 배경에는 현대차그룹의 수소 물류와 로보틱스 기술 지원이 있었다. 극한의 레이스 현장이 현대차그룹 미래 기술의 실전 무대가 된 셈이다.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은 최근 프랑스 라 사르트 서킷에서 열린 제94회 르망 24시간 하이퍼카 클래스에 참가해 데뷔전을 마쳤다. 6월 13일부터 14일(현지시간)까지 이어진 경기에서 GMR-001 하이퍼카 19번 차량은 24시간 레이스를 완주하며 한국 모터스포츠 역사에 의미 있는 이정표를 남겼다.
이번 완주는 차량 성능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24시간 동안 차량과 장비, 정비 인력이 쉼 없이 움직이는 내구 레이스 특성상 운영 효율과 현장 지원 역량도 성패를 가르는 요소로 꼽힌다.
현대차그룹은 이 과정에 현대차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과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의 산업용 착용 로봇 엑스블 숄더를 투입했다.
먼저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은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의 물류 지원을 맡았다. 레이싱팀 운영에는 테스트 장비, 예비 부품, 정밀 엔지니어링 기기 등 대규모 장비 이동이 필수적인데, 현대차그룹은 수소 연료전지 시스템을 적용한 대형 트럭을 통해 탄소 배출 없는 물류 운영을 수행했다.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은 세계 최초의 양산형 수소 연료전지 대형 트럭이다. 주행 중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것이 특징으로, 현재 스위스, 독일, 프랑스 등 유럽 5개 국가에서 총 175대가 운행되고 있다.
이번 르망 현장 투입은 수소 상용차가 일반 물류와 산업 현장을 넘어 모터스포츠 운영 영역에서도 활용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다.
제네시스 마그마레이싱팀 업무에 활용된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 산업용 착용로봇인 ‘엑스블숄더’ⓒ현대차그룹
정비 인력의 부담을 줄이기 위한 로보틱스 기술도 함께 투입됐다. 르망 24시간은 차량뿐 아니라 사람에게도 극한의 경기다. 정비 인력은 장시간 동안 타이어와 장비를 반복적으로 옮기고 다뤄야 한다.
GMR-001 하이퍼카 타이어 1개 무게는 약 13kg에 달하며, 차량당 최대 56개의 타이어가 사용된다.
현대차그룹은 이 같은 작업 부담을 줄이기 위해 산업용 착용 로봇 엑스블 숄더를 현장에 배치했다. 엑스블 숄더는 어깨 관절 부하를 최대 60%, 전·측방 삼각근 활성도를 30%가량 줄여주는 장비다.
현장에서는 타이어와 장비 상·하차 작업 등에 활용돼 정비 인력의 피로도를 낮추는 역할을 했다.
엑스블 숄더의 르망 투입은 현대차그룹 로보틱스 기술의 활용 범위가 생산 공장을 넘어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기존 산업 현장에서 반복 작업자의 부담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던 착용 로봇이 고강도 모터스포츠 현장에서도 실무적 가치를 입증한 것이다.
서킷 밖에서는 제네시스 박스 버기 콘셉트도 처음 공개됐다. 박스 버기 콘셉트는 르망 24시간 현장에서 VIP 의전을 담당하며 팬 빌리지와 경기장 곳곳을 이동했다. 각 바퀴를 독립적으로 제어해 네 바퀴가 서로 다른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제네시스 고유의 이중 라인 헤드램프 디자인과 높은 지상고를 적용해 관람객들의 시선을 끌었다. 제네시스는 박스 버기 콘셉트를 통해 향후 물류 현장 등 다양한 공간에서 활용 가능한 모빌리티 플랫폼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번 사례는 제네시스의 모터스포츠 도전이 단순한 브랜드 홍보를 넘어 현대차그룹의 미래 기술을 검증하는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수소 상용차와 로보틱스 기술이 실제 고강도 현장에서 역할을 수행한 만큼, 향후 산업 현장과 물류 영역으로의 확장 가능성도 한층 부각될 전망이다.
루크 동커볼케 현대차그룹 최고디자인책임자(CDO)는 “수소 기반 물류 시스템과 착용 로봇은 르망 24시간 레이스 현장의 운영 효율을 높였으며, 제네시스 박스 버기 콘셉트를 통해 고객 중심의 차별화된 경험을 제시하는 등 일상과 산업을 넘어 모터스포츠 무대에서도 실무 역량을 증명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