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주류와 잇단 접촉…접점 넓히기 본격화
입력 2026.07.02 06:30
수정 2026.07.02 10:10
친윤계 주축 연구모임 잇따라 가입
韓 1호 법안에 국민의힘 31명 동참
국힘 부산 의원들과 식사 회동까지
비토 정서 희석 위한 물밑 행보 분석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과 대화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무소속 한동훈 의원이 국민의힘 의원들이 주축인 국회 연구모임에 잇따라 가입하고 공동법안 발의와 의원 간담회 등에 참여하며 국민의힘 내부와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정치권에선 복당을 염두에 두고 주류 의원들과 관계를 확장하려는 물밑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동훈 의원은 국민의힘 의원들이 중심인 국회 연구모임 '글로벌 외교안보포럼'에 가입했다. 외교안보포럼은 매달 토론회를 진행하는 국회의 연구모임으로, 4선 윤재옥 국민의힘 의원이 대표를 맡고 있고 37명의 의원들이 활동 중이다. 한 의원은 포럼 소속 의원들의 요청을 받아 가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한 의원의 포럼 가입 사실을 확인한 뒤 관련 텔레그램 단체대화방에서 홀로 퇴장했다. 한 의원이 단체대화방에 "초대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한동훈입니다"라고 인사하자 곧바로 방을 나간 것이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선 국민의힘과 접점을 넓혀가는 한 의원에 대한 불편한 기색을 드러낸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다만 지도부에 소속된 나머지 의원들은 방에 남았고, 장 대표는 모임에서 아직 정식 탈퇴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의원의 가입 인사에 '좋아요'를 누른 의원은 친한계 의원 두 명 정도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한 의원은 또 다른 국회 연구모임인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에도 가입했다. 친윤계 김기현 의원이 주도하는 미래혁신포럼은 친윤계를 비롯한 국민의힘 주류 의원들이 주축인 모임으로, 나경원·윤상현·김정재·이만희 등이 소속돼있다. 2022년 친윤계 색채가 강한 모임으로 출발했지만 현재는 서범수·우재준·한지아 등 친한계 인사들도 참여하고 있다. 국회의원은 연구모임에 최대 세 곳까지 가입할 수 있으며, 한 의원은 두 곳 모두 옛 친윤계가 중심인 모임을 선택했다.
한 의원은 국민의힘 의원이 주최하는 세미나에도 참석하고 있다. 지난 23일엔 이성권 의원이 주최한 '참정권 피해사태와 선거제도 개혁 국회 토론회'에 참석했다. 반면 24일 열린 미래혁신포럼 세미나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정치권에서는 차기 대권 경쟁자로 꼽히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참석하는 일정을 고려해 자리를 피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오 시장 역시 한 의원이 참석했던 23일 토론회에는 선약을 이유로 불참했다.
한 의원은 지난 21일에는 부산 지역 국민의힘 의원들과 식사 회동도 했다. 이 자리에는 친한계 정성국 의원을 비롯해 장동혁 대표 특보단장인 김대식 의원, 당 법률자문위원장인 곽규택 의원, 이성권·김도읍 의원 등 부산 지역 의원 5명이 참석했다.
한 의원과 국민의힘 의원들은 법안 발의에도 손을 맞잡았다. 지난 22일 발의된 한 의원의 1호 법안 감사원법 개정안엔 국민의힘 의원 31명이 공동 발의자로 이름을 올렸다. 친한계는 물론 김기현·윤상현·김도읍·김태호·박대출·유의동·윤재옥·이헌승·한기호 의원 등 중진들과, 개혁 성향의 초·재선 의원 모임 '대안과 미래' 소속 의원들도 참여했다. 동혁 대표의 특보단장인 김대식 의원과 전략기획부총장인 서천호 의원도 공동 발의에 이름을 올렸다.
정치권에선 한 의원의 이같은 행보를 복당을 염두에 둔 사전 포석으로 해석하고 있다. 친한계가 전면에 나설 경우 오히려 주류와의 관계가 악화될 수 있는 만큼 한 의원이 직접 주류 의원들과 접점을 넓히며 우호적인 분위기를 조성하려 한다는 분석이다. 국민의힘 의원 110명 가운데 옛 친윤계를 포함한 주류는 60명 안팎으로 평가된다. 다만 친한계 한 관계자는 "한 의원이 공식 일정 외 시간에 국민의힘 의원들을 따로 적극적으로 만나고 다니는 것은 아닌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한 의원은 차기 보수 진영을 이끌 적합한 정치인을 묻는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기록했다. 시사인이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카카오톡 URL을 활용한 웹조사 방식으로 지난 9~10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향후 보수 세력을 이끌 리더로 다음 중 어느 인물이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한 의원은 23%를 기록해 18%를 얻은 오세훈 서울시장을 앞섰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국민의힘 이진숙·안철수 의원은 각각 4%, 장동혁 대표와 김문수 전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3%를 기록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