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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 "한 사람 탓 아냐...韓 축구, 원점서 다시 봐야"

전기연 기자 (kiyeoun01@dailian.co.kr)
입력 2026.07.01 16:48
수정 2026.07.01 16:52

지난 2018년부터 4년 4개월간 한국 대표팀을 이끌었던 파울루 벤투 전 감독이 홍명보호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조기 탈락과 한국 축구에 대해 입을 열었다.


벤투 전 감독은 1일 연합뉴스와의 화상 인터뷰에서 "이런 사태는 통상 한 두 사람의 책임으로 돌릴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처음으로 돌아가 각자의 책임을 명확히 인정하고, 1부터 10까지 원점에서 다시 돌아보며 재건하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뉴시스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한국은 1차전 체코를 상대로 2-1 역전승을 거뒀지만, 이후 멕시코(0-1)와 남아프리카공화국(0-1)에 연달아 패하며 1승 2패로 대회를 마쳤다.


벤투 전 감독은 1차전 후반전 경기력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축구에서는 약팀이라 여겼던 팀이 강팀을 꺾는 이변은 종종 벌어진다. 이번에는 한국이 그 이변을 겪었을 뿐이고, 핵심은 이 실패를 딛고 앞으로 나아가는지에 있다"고 짚었다.


그의 지도력은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입증된 바 있다. 당시 한국은 우루과이, 가나, 포르투갈 등 강호들과 한 조에 속해 있었으며, 1무 1패로 벼랑 끝에 몰린 상황에서도 3차전에서 포르투갈을 2-1로 꺾고 12년 만에 월드컵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벤투 전 감독은 당시 16강 진출을 이뤄낸 원동력에 대해 "당시에도 숱한 위기와 어려운 순간들을 겪어야 했지만, 서로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에 벼랑 끝 상황에서도 저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자신이 사퇴한 이후 한국 대표팀이 4년 동안 4명의 사령탑을 거친 점을 언급하며 한국 축구에 일관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감독이 선수들과 신뢰를 쌓고 확고한 경기 방식을 구축하려면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며 "대한축구협회가 앞으로의 행보를 고민하면서 한 번쯤 짚어봤으면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뉴시스

주장 손흥민에 대한 애정은 드러냈다. 그는 "쏘니(손흥민의 애칭)는 내가 지도했던 선수 중 가장 뛰어나고 가장 훌륭한 프로 의식을 갖춘 선수"라며 "그가 조국에 대해 어떤 마음을 품고 있는지, 국가대표로 뛴다는 것이 그에게 어떤 의미인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국가대표로서 헌신할 것이며, 이 아픔을 딛고 다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낼 충분한 역량이 있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일부 축구 팬들 사이에서 홍명보 전 감독에 대한 실망감이 커지면서 벤투 전 감독의 복귀를 바라는 글이 그의 아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오고 있다.


'벤버지'(벤투+아버지)라는 별명으로 불릴 만큼 선수들을 세심하게 챙겼던 벤투 전 감독은 2022년 12월 한국 대표팀 감독직에서 물러난 뒤 2023년 7월 아랍에미리트(UAE) 대표팀을 맡았다. 이후 지난해 3월 북한전 승리 이후 팀을 떠났으며 현재는 새 팀을 맡지 않은 상태다.

전기연 기자 (kiyeoun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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