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부른 외국인, 한국주식 '팔자' 행보 언제까지
입력 2026.07.02 07:04
수정 2026.07.02 07:04
올해 상반기 143조원 매도
"하반기 순매수 전환 기대 어려워"
삼전·닉스 외인 지분율 최저 수준
호실적 발표 앞두고 매수세 유입?
해당 이미지는 AI로 제작됨.
외국인의 국내주식 매도 흐름이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지난 반년동안 143조원 규모의 국내주식을 팔아치운 가운데 외국인 수급 개선 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외국인은 국내주식 143조1103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월별 매도 규모를 살펴보면 ▲1월 9조6552억원 ▲2월 19조8642억원 ▲3월 35조7123억원 ▲4월 12조2547억원 ▲5월 41조8776억원 ▲6월 47조338억원 등으로 파악됐다.
올해 국내증시가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상승률을 보였음에도 외국인이 '팔자'를 거듭한 배경에는 '기존 보유주식의 급격한 가치 상승'이 자리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최근 발표한 '2026년 5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기준 외국인은 국내 상장주식 2852조3000억원을 보유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 달 전과 비교하면 730조9000억원 증가한 규모다. 5월에만 국내주식 42조원가량을 팔아치웠음에도 보유 규모는 되레 불어난 셈이다.
5월 한달 동안 코스피 지수가 28.45% 상승한 만큼, 외국인의 기존 보유주식 가치도 덩달아 급등한 결과로 풀이된다.
전 세계 증시에 자금을 투입하는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선 한국증시 급등에 따른 비중 조절, 기계적 리밸런싱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외국인 국내주식 순매수 전환을 기대하기 어려울 듯하다"며 "코스피가 급격하게 상승하는 과정에서 피할 수 없는 반작용"이라고 짚었다.
치솟은 원·달러 환율도 외국인 수급 개선에 제약을 가하는 모양새다.
강달러 국면에서 외국인의 국내주식 매도로 환율 고공행진이 이어질 경우, 환 차손을 우려한 외국인이 추가 매도에 나서는 흐름이 반복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는 가운데 원·달러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일각에선 6월 말을 기점으로 외국인 반기 리밸런싱이 마무리되는 만큼, 외국인의 국장 복귀 가능성을 기대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특히 호실적이 기대되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외국인 지분율이 크게 낮아져 있는 만큼, 관련 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실제로 전날 기준 삼성전자 및 SK하이닉스의 외국인 지분율은 각각 46.96%, 50.36%로 파악됐다.
삼성전자 외국인 지분율이 46%대를 기록한 것은 2009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오는 7일 삼성전자 잠정 실적, 오는 10일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 나스닥 상장을 기다릴 필요가 있다"며 "외국인 귀환 및 변동성 축소, 대형주 중심 실적 장세를 대기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