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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가계대출 다시 '들썩'…당국 압박에 '막차' 수요까지

정지수 기자 (jsindex@dailian.co.kr)
입력 2026.07.02 07:05
수정 2026.07.02 07:05

5대 은행 가계대출 한 달 새 4조원↑

변동성 큰 증시에 '빚투'·'막차' 수요

추가 규제·금리 인상, 하반기 대출 한파

국내 5대 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총 774조9608억원으로 집계됐다.ⓒ연합뉴스

올해 2분기 국내 주요 시중은행의 가계대출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하반기 은행권의 대출 문턱이 한층 높아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주식시장 활황에 따른 '빚투' 수요가 급증하며 신용대출이 크게 늘어난 데다 금융당국의 규제 강화를 앞두고 미리 자금을 확보하려는 수요까지 대거 몰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국내 5대 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총 774조9608억원으로 집계됐다.


직전 달과 비교해 한 달 새 4조1379억원(0.5%) 증가한 규모다.


올해 상반기 누적 증가율이 지난해 말 대비 0.9%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최근 한 달 간의 증가 속도는 상반기 전체 흐름과 비교해 이례적으로 빠른 편이다.


안정세를 보이던 가계대출 추이가 2분기 말 들어 급격한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 같은 급증세의 일차적인 배경으로는 신용대출의 폭발적인 증가가 꼽힌다.


이들 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신용대출 잔액은 108조6704억원으로, 한 달 사이 2조1500억원(2.0%) 급증했다.


올 상반기 전체를 통틀어 늘어난 신용대출 규모가 3조7019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상반기 전체 누적 증가액의 절반 이상이 지난달 한 달 사이에 집중된 셈이다.


신용대출이 단기간에 대거 쏠린 것은 최근 주식시장의 가파른 상승세와 높은 변동성이 맞물렸기 때문이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 4월 말 기준으로 전월 대비 30.6% 급등한 데 이어 5월 말에도 28.4% 상승하며 강세장을 이어갔다.


특히 6월 들어서는 하루 만에 지수가 10% 가까이 급락하거나 급등하는 등 변동성이 극대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금융권에서는 이처럼 장세의 변동성이 커지자 단기 매매 차익을 노리거나 저점 매수를 꾀하려는 투자자들이 은행 신용대출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투자 재원을 마련한 것으로 판단한다.


금융당국의 강력한 가계대출 억제 기조도 역설적으로 대출 수요를 자극했다는 분석도 있다.


당국이 가계대출 관리를 목적으로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한도를 축소하는 등 본격적인 조이기에 나서자, 향후 대출 받기 어려워질 것을 우려한 차주들이 몰린 것이다.


선제적으로 자금을 모아두려는 막차 수요가 발동했단 관측이다.


이에 따라 은행권 안팎으로는 올해 하반기 대출 시장이 본격적으로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당장 이달 말 한층 강화된 추가 대출 규제 조치가 시행될 예정인 데다 시중 금리 역시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규제 강화와 조달 비용 상승이 맞물리게 되면 은행권의 대출 심사는 심사 항목 전반에서 더욱 까다로워질 수밖에 없다.


가계대출의 재상승은 금융당국의 규제 압박을 더욱 키우는 요인이다.


은행권 역시 대출 자산의 급격한 확장을 경계하며 자체적인 우대금리 축소나 가산금리 인상 등을 통해 속도 조절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이는 결국 실수요자들의 이자 부담 증가와 대출 한도 축소로 이어져 하반기에는 가계가 체감하는 대출 문턱이 지금보다 훨씬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증시 변동성에 따른 투자 수요와 추가 규제 전 자금을 확보하려는 심리가 겹치면서 가계대출이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며 "하반기에는 추가 규제 도입과 금리 인상 압박이 본격화되는 만큼, 은행들의 여신 공급이 크게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정지수 기자 (jsindex@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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