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알츠하이머 치료 새 전환점…서울성모병원, 항체치료 200례

김효경 기자 (hyogg33@dailian.co.kr)
입력 2026.07.01 13:33
수정 2026.07.01 13:33

신경과·정신건강의학과 독립 처방 체계 운영

진단부터 치료·장기 추적관찰까지 통합 관리

아밀로이드 PET 영상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이 알츠하이머병 항체치료 200례를 기록했다. 신경과 단독이 아닌 신경과와 정신건강의학과가 각각 독립적으로 항체치료를 시행하고, 다학제 협진을 통해 진단부터 치료, 장기 추적관찰까지 연계하는 진료체계를 운영한 성과다.


1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알츠하이머병 환자는 2019년 49만5117명에서 2023년 62만4178명으로 약 26% 증가했다. 국내에서는 65세 이상 인구의 약 10% 내외가 치매를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 중 약 55~70%는 알츠하이머 치매로 보고된다.


알츠하이머병은 뇌 속 베타 아밀로이드(Aβ) 단백질 등이 축적돼 신경세포가 손상되면서 기억력과 인지기능이 점차 저하되는 만성 진행성 질환이다.


국내에서는 2024년 말부터 아밀로이드 단백질을 표적으로 하는 항아밀로이드 단일클론항체 치료제가 도입되면서 증상 완화 중심 치료에서 질병 진행을 늦추는 치료 시대로 전환되고 있다. 임상 3상에서는 위약군 대비 18개월 시점에서 질병 진행을 약 27% 지연시키는 효과가 확인됐다.


다만 항체치료는 모든 치매 환자에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아밀로이드 PET(양전자방출단층촬영) 또는 뇌척수액 검사 등을 통해 아밀로이드 축적이 확인된 경도인지장애 또는 초기 알츠하이머병 환자에게 시행된다. 치료 과정에서는 아밀로이드 관련 영상 이상(ARIA) 발생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정기적인 뇌 MRI 검사와 전문 의료진의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수적이다.


서울성모병원은 신경과와 정신건강의학과를 비롯해 영상의학과, 핵의학과, 진단검사의학과, 간호부 등이 참여하는 다학제 진료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아밀로이드 PET을 통한 정밀 진단부터 정맥주사 치료, 정기 MRI 검사, 이상반응 모니터링까지 전 과정을 통합 관리해 환자가 어느 진료과를 방문하더라도 동일한 수준의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임상 경험과 함께 연구 성과도 이어지고 있다. 신경과 연구팀은 항체치료를 앞둔 환자와 보호자의 인식 구조를 분석해 맞춤형 소통 지표를 제시한 연구로 국내외 학회에서 2년 연속 수상했으며, 정신건강의학과 연구팀은 아밀로이드·타우 바이오마커와 APOE 유전요인 등을 활용한 치매 진행 예측 및 치료 효과를 예측하는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양동원 신경과 교수는 “치매 전문 의료진이 치료 대상 환자를 매우 신중하게 선정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국내 환자에서는 심각한 부작용 발생이 드물었다”며 “초기 환자일수록 아밀로이드 제거 효과가 높았고 일부 환자에서는 치료 9개월 만에 아밀로이드가 완전히 제거된 사례도 확인됐다”고 말했다.


강동우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항아밀로이드 면역치료제 도입은 알츠하이머병 치료를 증상 중심에서 질병의 근본 병리를 표적하는 치료로 전환시킨 중요한 변화”라며 “200례 달성은 새로운 치료제를 실제 임상 현장에 안전하고 체계적으로 적용하며 축적한 경험의 결과인 만큼, 앞으로도 환자 맞춤형 정밀의학 실현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김효경 기자 (hyogg33@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