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장에 커지는 야망…증권사 ‘유상증자 러시’
입력 2026.07.01 07:01
수정 2026.07.01 07:01
은행·부동산 자금 증시 유입…자본 확충에 속도
초대형 IB·IMA 시장 선점 위한 ‘실탄 확보’ 경쟁
“자본력이 핵심 경쟁력…모험자본 공급 확대 기대”
국내 증권사들이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 확충에 나섰다. ⓒ뉴시스
국내 증권사들이 유상증자를 통한 몸집 키우기에 나서고 있다.
증시로 자금이 집중되는 ‘머니무브’ 흐름 속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규 사업 기회를 선점하기 위한 자본 확충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KB증권(1조7000억원)·한국투자증권(1조5000억원)·우리투자증권(1조원)·NH투자증권(4000억원)·한양증권(500억원) 등이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이는 단순 외형 확대가 아닌 사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유상증자 카드를 꺼내든 증권사들은 기업금융과 모험자본 투자를 확대함으로써 미래 성장 동력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증권사의 경우 자기자본 규모에 따라 진출할 수 있는 사업 범위와 조달 여력이 달라진다.
이에 증권사의 자기자본 규모와 안정적인 수익 창출력이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
특히 올해 증시 활황으로 은행 예금과 부동산 시장에 있던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이동하는 ‘머니무브’가 가속화되면서 ▲초대형 투자은행(IB) ▲종합투자계좌(IMA) 등 시장 선점을 위한 자본 확충에 나선 모습이다.
현재까지 유상증자 규모가 가장 큰 곳은 KB증권이다.
KB증권은 올해 2월 7000억원 증자에 이어 지난달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이번 유상증자는 IMA 진출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성격이 강한데, 1조원 증자가 마무리되면 IMA 인가에 필요한 자기자본 8조원 이상을 확보하게 된다.
이 외에도 NH투자증권이 IMA 사업 경쟁력 강화에, 우리투자증권과 한양증권은 중장기 성장 기반 마련에 초점을 맞췄다.
업계에서는 증권사의 자기자본 규모가 영업 경쟁력과 직결되는 만큼, 증권사들의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 확충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유상증자를 발판 삼아 금융당국 정책 기조인 ‘생산적 금융’에 맞춰 기업 성장자금 공급 역량을 높이고, 신규 사업 영역 진출로 시장 내 입지를 넓히며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예일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자본시장 체질 개선을 위한 정부 정책에 머니무브가 유의미한 수준으로 나타나면서 증권사 영업환경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자금흐름 구조가 개편되는 과정에서 모험자본 공급 기능을 갖춘 증권사가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증권업은 자본에 따라 업무 영역이 확대되고, 규모의 경제 효과가 크게 작용하기 때문에 자본 자체가 핵심 경쟁력”이라며 “해외 진출까지 확대되는 상황에서는 경쟁을 위한 자본력 확대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