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천서 아이 구했던 체육교사…뇌사 속 장기기증으로 4명에 새 삶
입력 2026.06.30 10:48
수정 2026.06.30 10:48
뇌종양으로 뇌사 판정 뒤 간·폐·신장 기증
김상현 씨. ⓒ한국장기조직기증원
하천에 빠진 아이들을 구해 표창을 받았던 체육교사가 뇌사 장기기증으로 4명에게 새 생명을 선물하고 세상을 떠났다. 생전 이웃을 위해 몸을 아끼지 않았던 삶은 마지막 순간 장기기증으로 이어졌다.
30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김상현(58) 씨는 지난 18일 원광대병원에서 뇌사 장기기증으로 간과 폐, 신장 2개를 기증해 4명의 환자에게 새 삶을 전했다.
지난 5월 김 씨는 뇌종양 진단을 받은 뒤 병세가 급격히 악화해 한 달여 만에 뇌사 상태에 이르렀다. 가족들은 깊은 슬픔 속에서도 고인이 다른 사람의 삶 속에서 계속 살아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장기기증을 결정했다.
전북 남원 출신인 김 씨는 약 20년간 중·고등학교 체육 교사로 근무했다. 마라톤과 테니스 등 운동에 남다른 재능을 보였고 교직을 떠난 뒤에도 최근까지 테니스 지도자로 활동했다.
특히 평소에도 위험에 처한 이웃을 보면 먼저 나서는 사람이었다. 2012년 전북 전주의 한 하천에서 물에 빠진 유치원생 3명을 구조해 당시 전북지방경찰청장 표창을 받았다.
세 딸의 아버지였던 김 씨는 가족과 함께 등산을 즐기고 딸들과 테니스를 하며 시간을 보내는 다정한 가장이기도 했다.
첫째 딸은 "하늘나라에서는 자유롭게 하고 싶은 것 다 하고 운동도 마음껏 하셨으면 좋겠다. 효도를 많이 못 한 것 같아 죄송하다. 고맙습니다"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