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제조업 경기전망 BSI 80...반도체·수출 회복에 4p↑
입력 2026.06.29 12:00
수정 2026.06.29 12:00
전국 제조기업 2470개사 조사... 수출기업 BSI 70→86
반도체(113) 3Q 연속 기준치 상회...화장품(100)·조선(95)
응답기업 55.6% "중동전쟁 여파로 하반기 경영계획 수정"
대한상공회의소 전경ⓒ대한상공회의소
ICT 산업 호황에 따른 반도체와 전자 수출 회복세에 힘입어 올해 3분기 제조업 경기전망이 전 분기보다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중동전쟁에 따른 고유가·고환율과 공급망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응답기업 절반 이상은 하반기 경영계획을 조정하는 등 대외 리스크에 대한 대응에 나선 것으로 조사됐다.
29일 대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전국 제조기업 2470개사 대상 '2026년 3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B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제조업 BSI가 전 분기(76)보다 4포인트(p) 상승한 80으로 집계됐다. 수출기업 BSI는 70에서 86으로 16포인트 상승한 반면, 내수기업은 78로 전 분기와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BSI가 100을 웃돌면 전 분기보다 경기가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로, 100을 밑돌면 그 반대를 뜻한다.
조사 대상 업종 가운데 반도체는 113을 기록해 유일하게 기준치(100)를 웃돌았으며 3분기 연속 업황 개선 기대가 이어졌다.
화장품은 수출 호조에 힘입어 100을 기록했고 조선(95), 전자·통신(93), 전기장비(92)가 뒤를 이었다. 전자·통신과 전기장비의 경우 글로벌 빅테크 중심의 AI 인프라 투자 확대 영향으로 전 분기보다 동반 상승했다.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필요한 회로기판과 MLCC 등의 수요 증가로 전자·통신 업종은 조사 대상 업종 가운데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반면 비금속광물(61)은 장마철 건설 수요 둔화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18포인트 하락해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정유·석유화학(64)은 전 분기보다 8포인트 상승했지만 중국발 공급과잉 우려 등으로 여전히 부정적 전망이 우세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중동전쟁 발발 이후 크게 위축됐던 대기업(88)과 중견기업(86)의 경기전망이 회복된 반면, 중소기업은 전 분기와 같은 78에 머물렀다.
중동전쟁이 하반기 경영·운영계획에 미친 영향을 묻는 질문에는 응답기업의 55.6%가 '변동이 있다'고 답했다. '변동이 없다'는 응답은 44.4%였다. 조사 당시(5월 18일~6월 1일)는 중동전쟁이 진행 중인 시점이었다.
경영계획을 수정한 기업들은 변경 항목으로 '가격·납품단가'(59.3%)를 가장 많이 꼽았고 이어 '원부자재 조달 규모·방식'(56.4%), '운영비용'(41.5%), '생산량·가동률'(32.1%), '신규 투자 규모·시점'(19.7%) 순으로 응답했다. 이 밖에도 '환율·원자재 헤지'(10.6%), '정책금융·지원금 활용'(10.5%), '시중금융 조달'(8.6%), '호르무즈 해협 우회'(7.9%), '대체 수출시장 확보'(5.5%) 등의 대응도 나타났다.
강민재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제조기업 경기전망이 호전되고 있으나 중동 정세 불확실성에 따른 고유가·고환율과 공급망 불안이 제조업 전반의 경영 부담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며 “정부는 환율 변동성 관리와 원자재 수급 안정화에 정책 역량을 집중하고, 에너지·원자재 가격 변동에 따른 기업 부담을 완화할 수 있는 지원방안을 마련해 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