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면적 172% 늘고 습지는 감소…첫 국가 생태계 진단
입력 2026.06.28 15:40
수정 2026.06.28 15:40
기후부, 제1차 국가 생태계 평가보고서 발간
도시 면적 172%↑·농경지 26%↓…기후변화 압력 증가
탄소흡수·수질 개선에도 습지 감소·외래어류 증가
국가 생태계 평가 개념틀. ⓒ기후에너지환경
정부가 처음으로 우리나라 생태계의 지난 30년 변화와 향후 30년 전망을 종합 분석한 국가 생태계 평가보고서를 내놨다. 도시화와 기후변화로 생태계에 가해지는 압력은 커졌지만 산림과 담수 수질 등 일부 지표는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29일 '제1차 국가 생태계 평가보고서'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1990년부터 2020년까지 생태계 변화를 분석하고 2050년까지의 전망을 담은 국내 첫 국가 단위 생태계 종합 평가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0년간 도시지역 면적은 172.2% 증가한 반면 농경지는 25.8% 감소했다. 최근 10년간 습지 면적은 11.7% 줄었으며, 기온은 0.28℃ 상승했다. 극한호우는 4.5배, 산불은 1.8배, 산사태는 1.7배 증가하는 등 기후변화에 따른 생태계 압력이 전반적으로 커진 것으로 분석됐다.
생태계 상태는 분야별로 차이를 보였다. 산림은 장령림 비율이 71.5%p 증가하고 임목축적량이 331% 늘어 구조적 건전성이 향상됐다. 도시는 1인당 도시숲 면적이 최근 크게 늘었고 초미세먼지 농도도 감소했다. 담수생태계 역시 생물화학적 산소요구량(BOD)과 총인(TP) 농도가 각각 47.9%, 31.5% 감소하는 등 수질이 개선됐다.
반면 농경지는 토양 내 인과 질소 잔류 양분수지가 증가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보다 높은 수준을 보였다. 담수생태계에서는 외래어류가 최근 10년간 5종에서 8종으로 늘었고, 호소의 부영양도지수도 상승하는 등 일부 서식환경 악화가 확인됐다.
생태계가 국민에게 제공하는 서비스의 경제적 가치도 처음으로 화폐 단위로 평가됐다. 식량과 담수 공급, 탄소 흡수, 원목 생산, 국립공원 휴양 등 6개 분야의 연간 가치는 2020년 기준 약 34조원으로 추산됐다.
미래 전망도 제시됐다. 현재의 사회·경제·기술 변화가 이어질 경우 기후변화에 취약한 멸종위기 식물 46종의 서식지는 2050년까지 16.2%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보고서는 보호지역 확대와 생태계 복원, 탄소흡수원 확충 등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채은 기후부 자연보전국장은 "생태계는 식량안보와 수자원 확보, 기후위기 대응 등 국민 삶을 지탱하는 핵심 기반"이라며 "평가 결과를 토대로 생물다양성 회복과 생태계서비스 증진을 위한 정책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