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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전까지는..’ 체면 구긴 홍명보, 2027 아시안컵 지휘봉은?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입력 2026.06.28 16:05
수정 2026.06.28 16:07

한국 축구 역사상 월드컵 두 차례 지휘한 첫 사령탑

12년 전 브라질월드컵 이어 또 한 번 조별리그서 탈락

내년 초 아시안컵까지 계약기간 보장 받기 어려울 듯

남아공전서 작전 지시 중인 홍명보 감독. ⓒ 대한축구협회

한국축구 역사상 처음으로 월드컵을 두 차례나 지휘한 홍명보 감독이 두 번째 도전에서도 아쉬운 결과물을 남기며 체면을 구겼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해온 한국 축구대표팀은 28일(한국시각) 열린 ‘2026 FIFA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K조 경기 결과 조 3위 팀 간 경쟁에서 32강 진출 마지노선인 8위 밖으로 밀려났다.


이날 우즈베키스탄은 미국 애틀랜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K조 콩고민주공화국과 경기에서 1-3으로 패했다.


우즈베키스탄이 최소 패하지 않아야 32강 토너먼트 진출 가능성을 살릴 수 있었던 한국은 조 3위 팀 간 경쟁에서 32강 진출 마지노선인 8위 밖으로 밀려나 탈락이 확정됐다. 홍명보호는 최종 34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12년 전 대표팀을 이끌고 브라질월드컵에 나섰다가 1무 2패라는 초라한 성적으로 조별리그를 마감했던 홍명보 감독은 2024년 7월 불투명했던 감독 선임 과정의 논란 속에서 다시 한 번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명예회복에 나설 기회를 잡았다.


이번에도 홍명보 감독에게는 여러모로 아쉬움이 크게 남을 수밖에 없는 결과다.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끌고, 조 편성 결과가 나왔을 때만 해도 해볼만 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개최국 멕시코가 까다롭긴 했지만 피파랭킹이 60위 밖이었던 남아프리카공화국은 물론 유럽 예선을 거쳐 뒤늦게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한 체코 역시 어려운 상대는 아니었다.


여기에 사상 첫 원정 월드컵 8강 진출을 위해 준비도 철저히 했다. 대표팀을 향한 여론이 좋지 않은 가운데 홍명보호는 국내 출정식을 생략하고 일찌감치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서 고지대 적응 훈련에 돌입했고, 조별리그 1차전서 체코를 격파할 때까지만 해도 홍명보 감독이 원하는 시나리오대로 흘러가는 듯했다.


두 번째 월드컵에서도 명예회복에 실패한 홍명보 감독. ⓒ 대한축구협회

하지만 비교적 선전을 펼쳤던 개최국 멕시코와 맞대결서 골키퍼 김승규(FC도쿄)와 수비수 이기혁(강원)의 의사소통 미스로 어이없게 실점을 내주고 패하면서 분위기가 묘하게 흘러갔다.


결국 A조 최약체로 남아공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는 최악의 경기력으로 충격패를 당하면서 경우의 수를 따져야 하는 상황이 됐다. 이후 한국은 조별리그 일정을 마친 뒤 사흘에 걸쳐 다른 조 결과를 초조하게 기다려야 했는데 결국 하늘이 외면했다.


이번 대회 유연하지 못했던 전술적 대응과 지나친 스리백 고집은 홍명보 감독이 스스로를 위기에 빠뜨렸다는 평가다. 남아공전에서의 부진한 경기력에 대한 원인을 제대로 찾지 못했고, 후반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김민재(뮌헨) 대신 박진섭(저장)을 투입해 공격적으로 나가기보다 기존 대형을 유지했다는 점은 실망스럽기 그지없다.


결국 홍명보 감독의 말대로 모든 책임은 감독에게 있다.


현재로서는 12년 전 브라질월드컵과 마찬가지로 불명예 퇴진이 유력하다. 홍명보 감독의 계약 기간은 2027년 2월 초 끝나는 아시안컵까지. 현재 분위기로는 대표팀 지휘봉을 계속 잡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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