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아반떼 수백만원 오른다는데…BYD, 3천만원대 PHEV ‘승부수’ [2026부산모빌리티쇼]
입력 2026.06.26 14:50
수정 2026.06.26 14:50
2026 부산모빌리티쇼서 현대차·BYD 신차 공개
첨단 사양 늘린 8세대 아반떼, 가격 인상 불가피
BYD는 중형 SUV PHEV '3000만원대' 투입
전기차 캐즘 속 하이브리드 시장 경쟁 본격화
현대차가 26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6 부산모빌리티쇼'에서 공개한 8세대 아반떼 ⓒ데일리안 편은지 기자
현대차가 신형 아반떼로 준중형 세단의 기술 기준을 다시 끌어올린 날, BYD는 3750만원짜리 PHEV(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꺼내 들었다. 한쪽은 더 똑똑해진 ‘국민차’로, 다른 한쪽은 더 큰 차체와 전동화 파워트레인을 앞세운 ‘가격 승부수’로 맞붙은 셈이다.
현대차는 26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2026 부산모빌리티쇼에서 8세대 완전변경 모델인 '디 올 뉴 아반떼'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신형 아반떼는 현대차의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플레오스 커넥트'와 생성형 AI 기반 글레오 AI를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준중형 세단에도 SDV(소프트웨어 중심 차량) 전환 흐름을 본격 반영했다는 점에서 기술적 진보가 뚜렷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 전기차업체 BYD는 이날 같은 현장에서 또 다른 하이브리드 신차 '씨라이언 6 DM-i'를 내놓으며 맞불을 놨다. 씨라이언 6 DM-i는 아반떼보다 한 체급 큰 중형 SUV로, 단순 하이브리드가 아니라 외부 충전이 가능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이다.
18.3kWh 리튬인산철 기반 블레이드 배터리를 탑재해 전기 모드만으로 복합 기준 최대 70km를 달릴 수 있고, V2L 기능과 DC 급속 충전도 지원한다. 평일 도심 주행은 전기차처럼, 장거리 이동은 내연기관을 함께 활용하는 방식이다.
BYD코리아가 26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6 부산모빌리티쇼'에서 공개한 신차 '씨라이언6 DM-i' ⓒ데일리안 편은지 기자
두 모델 모두 하이브리드를 취급하지만, 화두는 '가격'이다. 아반떼의 경우 아직 공식 가격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현장에서는 기존 모델 대비 수백만원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흘러나왔다. 신형 아반떼 하이브리드의 최고 트림 풀옵션 가격이 4000만원을 넘어설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현대차 부스에서 만난 한 관계자는 “반도체 가격 등 원가 부담이 커졌고, 신형 모델에 들어가는 사양도 크게 늘어난 만큼 500만원 이상 가격 인상 요인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BYD가 같은 날 내놓은 씨라이언 6 DM-i의 가격은 더욱 부각된다. BYD코리아는 이날 씨라이언 6 DM-i의 사전계약에 돌입했으며, 국내 판매 가격은 3750만원이다.
신형 아반떼 하이브리드가 4000만원 안팎까지 오를 가능성이 거론되는 상황에서, BYD는 더 큰 차체와 PHEV 시스템을 갖췄음에도 3000만원대에 내놓은 것이다. 세그먼트와 브랜드, 상품 성격은 다르지만 국내 하이브리드 시장에선 전례없던 가격인 만큼,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BYD코리아도 가격 책정에 상당한 공을 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시장에서 중국 브랜드에 대한 심리적 장벽이 여전히 존재하는 만큼, 가격 경쟁력을 확실히 확보해야 한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BYD코리아 관계자는 "씨라이언 6 DM-i의 국내 가격을 낮추기 위해 본사와 상당한 조율을 거쳤다"고 말했다.
조인철 BYD코리아 승용부문 대표가 26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6 부산모빌리티쇼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데일리안 편은지 기자
이에 따라 BYD는 현대차·기아가 국내에서 판매하지 않는 PHEV 시장을 먼저 파고들게 됐다. 국내 친환경차 시장은 전기차 캐즘 이후 하이브리드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지만, 일반 하이브리드와 순수전기차 사이의 선택지는 일부 고가 수입 PHEV에 그쳤다. BYD는 이 틈을 씨라이언 6 DM-i로 공략하겠다는 구상이다.
조인철 BYD코리아 사장도 이날 행사 후 기자들과 만나 “BYD 전기차가 한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고 생각하지만, 아직 전기차에 부담을 느끼는 고객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그 부담감을 낮추기 위해 DM-i를 들여왔다”고 말했다. 이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완전한 전동화로 가기 위한 중간 단계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완성차 업계 역시 BYD의 가격 경쟁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정원정 기아 부사장은 이날 BYD 부스를 찾아 씨라이언 6 DM-i를 둘러본 뒤 “중국차 가격은 정말 저렴하고 놀랍다”며 “국산 하이브리드차와 파워트레인이 완전히 같지는 않지만, 간섭이 생길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