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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반떼·씨라이언6 덕에 북적…국내 모터쇼 자존심 지켰다 [르포+2026부산모빌리티쇼]

데일리안 부산 = 편은지 기자 (silver@dailian.co.kr)
입력 2026.06.26 20:16
수정 2026.06.26 20:16

현대차·BYD 신차 공개에 인파 몰릴 듯

기아 PBV·BMW 전동화 라인업까지 볼거리 확대

‘신차 없는 모터쇼’ 오명 벗고 기술 경쟁 무대로

26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2026부산모빌리티쇼’를 취재하기위해 몰려든 수많은 취재진들 ⓒ데일리안 편은지 기자

26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전시장 안은 모처럼 ‘모빌리티쇼’라는 이름에 걸맞게 분주했다. 조명을 받은 신차 앞에는 취재진이 겹겹이 몰렸고, 부스 사이 통로는 카메라와 삼각대, 현장 관계자들로 금세 좁아졌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국내 모터쇼는 볼 차가 없다'는 말이 먼저 나왔지만, 올해 부산모빌리티쇼의 분위기는 달랐다.


'내일의 길을 열다'(Moving Tomorrow)를 주제로 오는 27일부터 내달 5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행사에는 국내외 완성차 업체 8곳을 등 12개국 141개사가 참가해 미래 모빌리티 기술과 신차를 소개한다.


2026부산모빌리티쇼에서 최초로 공개된 현대차 8세대 신형 아반떼 ⓒ데일리안 편은지 기자

개막 직후부터 가장 많은 인파가 몰린 곳은 현대차 부스 앞이었다. 8세대 신형 아반떼가 최초로 공개됐기 때문이다. 차량이 모습을 드러내자 곳곳에서 카메라 셔터 소리가 끊이지 않고 이어졌다. 국내 시장에서 단순한 준중형 세단이 아니라,' 국민 세단'이자 '국민 첫차'로 통하는 만큼, 새로워진 얼굴에 관심이 크게 쏠린 모습이다.


특히 신형 아반떼에는 플레오스 커넥트와 생성형 AI 기반 글레오 AI 등 최신 디지털 사양이 탑재됐다. 이 때문에 단순히 외관사진을 찍으려는 이들보다, 실내에 앉아 큰 디스플레이를 직접 만져보고, 생성형 AI를 체험해보려는 이들이 더 많았다.


현장에서 만난 업계 관계자들의 관심도 기술에 집중됐다. 현대차 부스에서 만난 수입차 브랜드 관계자는 “그랜저에 탑재돼서 팰리세이드, 싼타페 등 비싼차 위주로 먼저 탑재될 것이라 예상했는데, 아반떼에 탑재돼서 놀랐다. 잘 팔릴 것 같다”고 말했다.


BYD코리아가 2026부산모빌리티쇼에서 공개한 ‘씨라이언6 DM-i’ⓒ데일리안 편은지 기자

그 맞은편에서 부스를 꾸린 BYD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시선을 끌었다.BYD코리아가 국내에 처음 선보이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SUV '씨라이언 6 DM-i'가 주인공이다.


특히 환호가 터져나온 건 가격이 공개된 때였다. 씨라이언 6 DM-i의 가격은 3750만원으로, 국내 시장에서 그동안 출시된 PHEV 모델 가운데 가장 저렴하다. 저렴한 가격에도 불구하고 화려한 디자인과 중형급의 커다란 몸집도 많은 관심을 끌었다.


추가된 PBV 라인업을 공개한 기아 부스 전경 ⓒ데일리안 편은지 기자

기아 부스는 현대차와 BYD의 승용 신차 경쟁과는 달리, 첫 전용 PBV인 PV5를 중심으로 전동화 모빌리티 확장 비전을 제시했다. PV5 패신저 7인승, PV5 프라임, PV5 카고 하이루프 등 다양한 라인업을 통해 개인 이동부터 업무용, 물류, 특장 수요까지 폭넓게 대응하겠다는 구상을 드러냈다.


부스 안에는 단순히 차만 세워둔 것이 아니라 차량의 쓰임새를 보여주는 전시가 이어졌다. AI 순찰차, 이동형 펫 팝업 스토어, 모바일 뱅크, 바이크 수송차 등 PBV가 단순 밴이나 상용차가 아니라 서비스 플랫폼으로 확장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웠다.


2026부산모빌리티쇼에서 BMW그룹코리아가 국내 최초로 공개한 7시리즈 네로 루쏘 에디션 ⓒ데일리안 편은지 기자

BMW그룹코리아도 프리미엄 수입차 브랜드다운 무게감을 더했다. BMW는 7시리즈 네로 루쏘 에디션을 국내 최초로 공개했다. 전 세계 135대 한정 생산되고 국내에는 29대만 배정되는 모델이다. 여기에 오는 7월 6일 국내 출시를 앞둔 더 뉴 BMW iX3 50 xDrive도 함께 전시했다. BMW의 차세대 전기차 전략인 노이어 클라쎄의 첫 양산형 모델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컸다.


MINI는 브랜드 특유의 개성과 전동화 모델을 앞세웠다. 디 올-일렉트릭 MINI JCW 에이스맨, MINI JCW 썸머 에디션, MINI 쿠퍼 SE 폴 스미스 에디션 등 다양한 모습의 차량이 전시돼 관람객의 발길을 붙잡았다.


자동차를 넘어 항공과 레저 모빌리티까지 전시 범위가 넓어진 점도 올해 부산모빌리티쇼의 달라진 풍경이었다. 전시장 한쪽에는 바퀴 달린 자동차뿐 아니라 하늘과 물 위를 오가는 이동수단까지 등장했다.



토프모빌리티가 2026부산모빌리티쇼에서 전시한 전기비행기 벨리스 일렉트로 ⓒ데일리안 편은지 기자

토프 모빌리티는 아시아 최초 안전성 인증을 획득한 전기비행기 벨리스 일렉트로를 전시했고, 엔젤럭스는 수륙양용 미래항공기체 BeeChar와 전기추진 반잠수정, 소방 드론 등을 공개했다.


캔암코리아도 수상·오프로드 레저 모빌리티를 선보이며 이동수단의 범위가 도로 위 자동차에만 머물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줬다.


이 같은 전시는 부산모빌리티쇼가 단순 완성차 전시를 넘어 ‘모빌리티쇼’라는 이름에 조금 더 가까워졌다는 인상을 남겼다. 현대차와 BYD가 승용차 시장의 가격·기술 경쟁을 보여줬다면, PBV와 전기비행기, 수륙양용 기체, 레저 모빌리티는 이동수단의 쓰임새가 얼마나 빠르게 넓어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엔젤럭스가 2026부산모빌리티쇼에서 전시한 전기추진 반잠수정ⓒ데일리안 편은지 기자


전시장 분위기도 달라졌다. 전기차 주행거리, 하이브리드 구조, 충전 방식, 실내 소프트웨어, 좌석 활용성까지 질문이 이어졌다. 전동화와 소프트웨어가 자동차 구매의 핵심 기준으로 들어오면서, 모터쇼의 볼거리도 외관 디자인 중심에서 기술과 사용성 중심으로 옮겨가고 있었다.


업계에서는 이번 부산모빌리티쇼가 국내 모터쇼의 생존 가능성을 다시 보여준 행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완성차 업체들이 신차와 신기술을 제대로 들고 나올 때, 관람객과 시장의 관심은 여전히 따라온다는 사실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한편, 올해는 벡스코를 벗어나 부산 곳곳에서 전시행사가 마련된다. 26일부터 열흘간 옛 부산시장 관사인 도모헌에서 4인 작가가 참여하는 특별초대전 'VELOCITY(질주의 잔상)'이 열리고, 도모헌 잔디광장에서는 국가등록문화재 제399호로 지정된 소방차 등이 전시된다.


해운대구 구남로에서는 25~28일 '해변의 휴가'를 콘셉트로 RV튜닝카, 캠핑카, 친환경 자동차 등을 주제로 한 특별전이 펼쳐지고, 벡스코 야외전시장에서는 전문드라이버와 함께 오프로드 차량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오프로드 차량 동승 체험이 운영된다.


부산모빌리티쇼의 관람 시간은 평일 오전 10시~오후 5시, 주말 오전 10시~오후 6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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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은지 기자 (silve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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