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벙글 입장했다가 책상 ‘쾅쾅쾅’…전현무·이영표 표정 바꾼 남아공전
입력 2026.06.25 18:13
수정 2026.06.25 18:14
ⓒ전현무SNS·KBS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대한민국이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충격패를 당하자 KBS 중계진으로 나선 전현무 캐스터와 이영표 해설위원도 답답함을 감추지 못했다.
25일(한국시간)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A조 3차전 대한민국과 남아공의 경기에서는 KBS의 이른바 '77듀오' 전현무 캐스터와 이영표 해설위원이 처음으로 월드컵 무대 중계를 함께 맡았다.
특히 KBS 아나운서 출신인 전현무는 이번 경기로 월드컵 캐스터 데뷔전을 치르며 기대를 모았다. 경기 전 공개된 사진 속 두 사람은 밝은 표정으로 중계를 준비했지만, 경기 내용이 예상과 다르게 흘러가면서 중계석 분위기도 급격히 무거워졌다.
ⓒKBS
이영표 위원은 경기 전부터 남아공의 빠른 침투와 롱패스를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비겨도 되는 경기, 안심해도 되는 축구 경기는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국은 경기 초반부터 잦은 패스 미스와 답답한 공격 전개를 반복했다. 오히려 승리가 절실한 남아공이 침착하게 경기를 운영하는 모습이 이어지자 이 위원은 "비겨도 되는 건 우리인데 이겨야 하는 남아공이 마치 비겨도 되는 것처럼 경기하고 있다"며 우려를 드러냈다.
전현무 역시 "패스 길이 자주 끊기는 경향이 있는데 좀 더 집중해야 한다"고 말하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전반이 0-0으로 끝난 뒤 이영표 위원은 "솔직히 말씀드리면 우리가 원하는 대로 경기가 진행되지 않고 있다"며 답답한 경기 흐름을 지적했다.
이 과정에서 전현무는 "평정심을 잘 잃지 않는 이영표 해설위원이 책상을 세 번 내리쳤다"고 전하며 중계석 분위기를 생생하게 전달하기도 했다.
ⓒKBS
이영표 위원은 이어 "공격 장면에서 선수들이 다이나믹하게 움직여줘야 하는데 전체적으로 움직임이 정적"이라며 경기력 문제를 지적했다.
결국 한국은 후반 17분 남아공에 선제골을 내줬고 끝내 만회골을 넣지 못한 채 0-1로 무릎을 꿇었다. 경기 종료 직후 이 위원은 "월드컵이 이렇게 쉽지가 않다. 매 경기 정말 혼을 담아서 경기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탄식했다.
전현무도 경기 후 "32강 탈락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아쉬운 마음에 경기장을 뜰 수가 없다"며 "남아공이 잘한 것이냐, 우리가 못한 것이냐"라고 물었다.
이에 이영표 위원은 "손흥민을 후반에 투입하는 전략적 의도는 이해하지만 그 의도가 경기 내내 전혀 나오지 않았다"며 "후반에 잠시 활력이 생기긴 했지만 이미 분위기가 상대에게 넘어간 뒤였다"고 분석했다.
경기 전 밝은 표정으로 중계를 준비했던 전현무와 이영표는 경기 후 쓴소리와 탄식으로 중계를 마무리했다. 한국 축구의 충격적인 패배가 중계석 분위기마저 완전히 바꿔놓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