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손흥민 경기 직후 반응…그래도 주장 본분 잊지 않았다
입력 2026.06.25 15:05
수정 2026.06.25 15:05
경기 후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인 손흥민. ⓒ 연합뉴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고 지친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쓰러졌을 때, 대표팀 주장 손흥민은 결과를 믿을 수 없다는 듯 연신 고개를 가로 저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25일(한국시각) 멕시코 누에보레온주 과달루페의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A조 최종전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에 0-1로 무릎을 꿇었다.
체코와의 1차전에서 기분 좋은 2-1 역전승을 거두며 기세를 올렸던 홍명보호는 멕시코전에 이어 남아공전까지 무기력하게 내리 패하며 1승 2패(승점 3)라는 초라한 성적표와 함께 A조 3위로 추락했다.
이번 대회는 48개국 체제로 확대되면서 각 조 1, 2위가 토너먼트에 직행하고, 12개 조 3위 팀 중 상위 8개국이 추가로 32강 막차를 탄다. 조별리그 일정을 먼저 마친 한국은 이제 다른 조의 경기 결과를 지켜보며 하늘의 뜻을 기다려야 하는 ‘단두대’ 위에 놓였다.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된 손흥민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투입돼 득점을 노렸다. 하지만 대표팀의 공격 작업은 매끄럽게 전개되지 못했고, 지원을 받지 못한 손흥민은 이렇다 할 득점 기회를 잡지 못한 채 패배와 마주하고 말았다.
경기가 끝난 직후 기쁨에 겨운 남아공 선수들이 벤치에서 일제히 뛰어나와 기쁨을 만끽하는 사이, 손흥민은 중앙선 부근을 걸어가며 계속해서 고개를 가로 저었다. 0-1 스코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반응이었다.
이때 남아공 공격수 에비던스 막고파가 다가와 인사를 건넨 뒤 유니폼 교환 의사를 물었으나 손흥민은 단호하게 거절의 뜻을 나타냈다.
이후 대표팀 선수들이 하나둘 다가와 위로하자 주장의 본분을 다시 찾은 손흥민은 그제야 선수단에 합류해 동료들을 안아주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잠시 그라운드에 멈춰서 멍한 표정을 짓던 손흥민은 다시 선수들을 이끌고 90분 동안 목이 터져라 응원의 목소리를 보낸 팬들 앞에 섰다. 대표팀 선수들과 함께 천천히 그라운드를 돌며 감사의 뜻을 모두 전한 뒤에야 라커룸으로 들어갔다.
경기 후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인 손흥민. ⓒ 연합뉴스
손흥민은 실망스러운 결과에도 팬들에게 감사의 뜻을 잊지 않았다. ⓒ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