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을 벤치에? 실패로 끝난 홍명보 파격 승부수
입력 2026.06.25 13:01
수정 2026.06.25 13:02
주장 손흥민 대신 원톱으로 나선 오현규 제대로 활용 못해
‘전반전 유효슈팅 0’ 처참한 경기력에 뒤늦게 손흥민 후반 시작과 함께 투입
남아공전 패배 이후 아쉬워하는 손흥민. ⓒ 대한축구협회
주장 손흥민(LAFC)을 선발 명단서 제외한 홍명보 감독의 파격 승부수는 끝내 실패로 귀결됐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5일(이하 한국시각) 멕시코 과달루페의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A조 마지막 3차전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이하 남아공)에 0-1로 패했다.
체코에 이기고 멕시코에 져 A조 2위 자리를 유지했던 한국은 남아공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조 2위로 32강 토너먼트에 나설 수 있는 유리한 상황이었지만 이날 패배로 승점 3(1승 2패)에 그치며 조 3위로 밀려났다.
한국은 다른 조 결과를 지켜본 뒤 와일드카드로 32강 토너먼트 진출을 간절히 바라야 하는 상황이 됐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홍명보 감독은 앞서 조별리그 1,2차전 선발로 나섰던 손흥민을 과감하게 제외하는 결단을 내렸다.
손흥민 대신 최전방 원톱에 오현규(베식타시)가 나섰고, 왼쪽 측면 윙어로는 황희찬(울버햄튼)이 이번 대회 첫 선발 출전 기회를 잡았다.
한국은 전반전에 유효슈팅 0개에 그치는 등 졸전을 펼쳤다. 원톱으로 배치된 오현규는 좀처럼 볼을 터치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았고, 왼쪽 측면에 자리한 황희찬도 기대보단 번뜩이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좀처럼 경기가 풀리지 않자 홍명보 감독은 결국 후반 시작과 함께 손흥민을 투입했고, 전반전에 부진했던 이태석(빈)과 백승호(버밍엄시티), 황희찬까지 모두 교체했다.
전반 45분 만에 대거 선수 교체에 나선 것은 이례적. 홍 감독이 자신의 전술이 실패로 돌아갔음을 자인한 셈이다.
선발 명단서 제외돼 그라운드 밖에서 몸을 풀고 있는 손흥민. ⓒ 대한축구협회
손흥민이 투입되자 한국의 공격은 그래도 전반보다는 살아나기 시작했다.
후반 18분 상대 날카로운 역습에 선제골을 내주긴 했지만 손흥민이 상대 수비를 끌고 다니면서 동료들에게 기회를 제공했다.
손흥민이 수비수들을 끌고 다니며 생긴 빈공간을 왼쪽 윙백으로 나선 옌스 카스트로프(뮌헨글라트바흐)가 적극적으로 파고들며 문전으로 수차례 크로스를 올렸다. 물론 결과적으로 손흥민 투입이 승리로 이어지진 않았다. 손흥민도 이날 슈팅을 단 한 차례 밖에 시도하지 못했다.
전반에 오현규 원톱 카드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점을 감안했을 때 손흥민이 원래대로 선발로 나섰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은 지울 수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