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540원대 마감…금융위기 이후 17년 만에 최고
입력 2026.06.24 19:31
수정 2026.06.24 19:31
2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원·달러 환율과 코스피가 표시돼 있다.ⓒ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1540원대에서 거래를 마쳤다. 미국 달러화 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주식 순매도까지 겹치면서 원화 약세 압력이 커진 영향이다.
24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 주간 거래 종가는 전 거래일보다 2.7원 오른 1541.8원으로 집계됐다. 종가 기준으로 환율이 1540원을 넘어선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9일 1549.0원을 기록한 이후 17년 만이다.
이날 환율은 외환당국 개입 가능성에 대한 경계감 속에 전날보다 4.2원 내린 1534.9원에 출발했다. 그러나 장중 낙폭을 줄이며 상승 전환했고, 오후 들어 1542.9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야간 거래에서는 1547원에 근접하며 추가 상승세를 보였다.
환율 상승의 가장 큰 배경은 강달러 흐름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다시 부각되면서 달러화 가치가 주요 통화 대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16일 1511.6원으로 마감한 이후 19일 하루를 제외하고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0.13% 오른 101.486을 기록했다. 장중에는 101.508까지 오르며 지난해 5월 13일 장중 고점인 101.795 이후 약 1년 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세가 이어진 점도 원화 약세를 키웠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약 4조600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지난 19일부터 4거래일 연속 순매도 흐름이다.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팔고 달러로 자금을 회수하는 흐름이 강해질수록 외환시장에서 달러 수요는 늘어난다. 여기에 글로벌 위험 회피 심리까지 겹치면서 원화는 상대적으로 더 큰 약세 압력을 받는 모습이다.
코스피는 전날 급락을 딛고 3.26% 상승한 8471.02로 거래를 마쳤다. 다만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도 흐름이 이어지면서 원화 약세 압력은 쉽게 꺾이지 않는 모습이다.
달러 강세는 엔화 약세로도 이어졌다. 엔·달러 환율은 0.11% 오른 161.656엔을 기록했다.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53.58원으로, 전날 오후 3시30분 기준가보다 1.9원 올랐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환율 변동성이 큰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미국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은 데다 외국인 자금 이탈이 계속될 경우 원화 약세 압력이 더 커질 수 있어서다. 다만 환율이 1540원대까지 올라선 만큼 외환당국의 구두 개입이나 실개입 경계감도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