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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금감원 레버리지 엇박자에…1조 베팅한 개미만 피눈물

김하랑 기자 (rang@dailian.co.kr)
입력 2026.06.25 07:09
수정 2026.06.25 07:09

"레버리지 부작용 커져 도입 후회"

낙폭 최대 20% 투자자 손실 우려

개인투자자는 최근 약 한달간 삼성전자 단일종목 레버리지(삼성·미래에셋·한국투자·KB·한화자산운용)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삼성·미래에셋·한국투자·KB·신한자산운용) 총 1조166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데일리안 김하랑 기자

정부와 금융감독원이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를 두고 엇갈린 메시지를 내놓으면서 개인투자자 손실 우려가 커지고 있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최근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과 관련해 "어떻게든 그때 드러누워서라도 막았어야 했나 개인적으로 반성하는 상황이고 후회를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그때 좀 급하게 준비했던 것은 맞다"며 "효과는 별로 좋지 않았던 것 같고 부작용은 너무 커졌다"고 언급했다.


해당 상품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의 일간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구조다.


상승장에서는 수익이 확대되지만 하락장에서는 손실도 커진다.


이처럼 정부가 허용한 투자 수단을 금융감독원 수장이 뒤늦게 공개 비판하면서 정책 혼선 논란도 커지고 있다.


자본시장 활성화를 강조해온 정부 기조와도 엇갈린다.


이재명 대통령은 대선 과정에서 '코스피 5000 시대'를 대표 공약으로 내세우며 증시 활성화를 강조해왔다.


금융당국 역시 해외로 빠져나간 투자 수요를 국내로 돌린다는 취지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도입을 추진했다.


하지만 제도 시행 한달 만에 금융감독원장이 사실상 정책 실패를 인정하는 취지의 발언을 내놓으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위험하다면 왜 허용했느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문제는 이미 개인투자자 자금이 대거 유입됐다는 점이다.


개인투자자들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를 1조원 넘게 사들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는 최근 약 한달간(상장 이후인 5월 27일~6월 24일) 국내 자산운용사 5곳의 삼성전자 단일종목 레버리지를 4217억원,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를 5949억원 순매수했다.


두 종목을 합친 순매수 규모는 1조166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최근 반도체주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투자 위험도 함께 커지고 있다.


이달 들어 삼성전자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낙폭은 최대 20% 수준에 달했다.


KB자산운용 RISE 삼성전자 단일종목 레버리지는 이달 고점보다 19.8%, 미래에셋자산운용 TIGER 삼성전자 단일종목 레버리지는 19.2% 하락했다.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도 마찬가지다.


미래에셋자산운용 TIGER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는 지난 22일 3만7420원까지 올랐지만 24일에는 2만8260원으로 고점 대비 24.5% 하락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 ACE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와 KB자산운용 RISE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역시 같은 기간 23% 넘게 떨어졌다.


최근 반도체주 강세에 힘입어 개인 자금이 대거 유입됐지만 단기간에 20%를 웃도는 급락이 나타나면서 레버리지 투자 위험성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레버리지 상품은 높은 변동성과 '음의 복리 효과'로 인해 장기 보유 시 기대 수익률이 낮아질 수 있다.


예를 들어 기초자산이 하루 20% 하락한 뒤 다음 날 20% 상승하더라도 원금은 회복되지 않는다.


업계에서는 단기 방향성 투자에는 활용할 수 있지만 변동성이 큰 구간에서 장기 보유할 경우 예상보다 큰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레버리지 상품은 투자자가 위험을 충분히 인지하고 투자하는 것이 전제지만 정책당국이 도입을 추진한 뒤 한달 만에 공개적으로 부작용을 언급하면서 투자자 혼란이 커진 측면이 있다"며 "정책 방향과 감독당국 메시지가 엇갈릴 경우 시장 신뢰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김하랑 기자 (rang@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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