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닉스 레버리지 우려"…금투협회장, 금감원장에 '맞장구'
입력 2026.06.23 17:29
수정 2026.06.23 17:29
"시장 영향 염려하는 분들 많았다"
황성엽 금융투자협회장은 23일 여의도 금투협에서 기자들과 만나 "올해 1월부터 이달까지 금감원장을 정말 자주 뵀다"며 "최근 몇 달 동안 굉장히 염려를 많이 하셨다. 저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금융투자협회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으로 인한 증시 변동성과 개미 피해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표한 가운데 황성엽 금융투자협회장이 궤를 같이하는 입장을 밝혔다.
황 회장은 23일 여의도 금투협에서 기자들과 만나 "올해 1월부터 이달까지 금감원장을 정말 자주 만났다"며 "최근 몇 달 동안 굉장히 염려를 많이 했다. 저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27일 출시된 반도체 투톱 레버리지와 관련해 "과연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사실 염려하는 분들이 많이 있었다"고도 했다.
앞서 이찬진 원장은 전날 여의도 금감원 본원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와 관련해 "홍콩에 있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관련)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투자를 환류하기 위한 방안으로 (도입)했는데 효과는 별로 많지 않았다"며 "부작용이 너무 커져 정부가 고민이 굉장히 많은 상태"라고 밝힌 바 있다.
특히 "후회를 많이 하고 있다"며 "증권신고서를 수리하기 전에 드러누워서라도 막았어야 되는 건 아닌가, 개인적으로 반성하고 있는 상황"이라고도 했다.
이 원장은 레버리지 상품에 개미 자금이 집중된 데다 회전율이 한때 200%에 달했다며 개미 피해 가능성을 거듭 우려했다.
황 회장은 반도체 투톱이 코스피 시총의 과반을 차지하는 상황에서 두 종목에 한정된 레버리지 상품 출시로 수급 쏠림이 더욱 심화됐다고 짚었다.
무엇보다 "한국은 개인 투자자 비중이 너무 높다"며 "올라갈 때는 되게 좋은데, 떨어질 때는 되게 어려운 순간을 맞이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개미 비중이 높은 국내증시 특성을 감안하면, 레버리지 상품과 연계된 반도체 쏠림에 따른 급등장이 추후 급락장으로 변화할 가능성을 언급한 대목으로 풀이된다.
다만 황 회장은 '레버리지 상품이 증권사 배만 불린다'는 이 원장 발언에 대해선 아쉬움을 표했다.
이 원장은 레버리지 상품의 높은 회전율로 인해 증권사들이 매매수수료를 적게는 5조원, 많게는 10조원가량 거둬들일 수 있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황 회장은 "수수료가 조금 오버가 있는 것 같다"며 "연 6000억원 수준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금투업자들이 스스로 온도 조절을 하는 건 맞지만 쉽지 않다"며 "시장 좌판에 물건을 올려놓고는 (구매자들이) 물건을 달라는데 '물건이 없습니다' 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