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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발언도 못 막은 환율…"시간 지나면 내려? 지나친 낙관"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입력 2026.06.24 16:47
수정 2026.06.25 06:48

환율 2.7원 오른 1541.8원…대통령 발언 '효과 제한적'

"환율 안정은 수급 관리 등 실질적 정책 대응 필요"

"당국 낙관론, 시장 불신 생겨…하반기 추가 상승 가능성"

2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원·달러 환율 급등세에 우려를 표하며 시장 안정 메시지를 내놨지만 환율은 좀처럼 진정되지 않고 있다.


글로벌 달러 강세와 외국인 자금 이탈 등 대내외 요인이 이어지면서 원화 약세 흐름이 지속되는 모습이다.


24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7원 오른 1541.8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4.2원 내린 1534.9원에 출발했지만 등락을 반복한 뒤 오후 들어 상승폭을 키우며 1540원대를 다시 넘어섰다.


앞서 이 대통령은 전날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 중반까지 오른 상황에 대해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에 비해 과도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내놓으며 시장 안정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이게 정상화 과정이기도 한데, 반도체 전망 개선이 너무 급격했다"며 "시간이 문제겠다"고 덧붙였다.


최근 국내 증시 급등으로 외국인 보유 비중이 확대되면서 리밸런싱 목적의 매도가 늘어난 점이 환율 변동 요인으로 지목된 것이다.


하지만 대통령 발언 이후에도 환율이 1540원대로 재진입하면서 구두개입 효과는 사실상 제한적인 모습이다.


환율은 단순한 심리 요인보다 글로벌 달러 흐름과 국내외 투자자들의 자금 움직임에 더 크게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대외 여건이 개선되면 환율이 점차 안정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미국 달러 강세가 이어지고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 압력이 지속되는 상황에서는 원화 강세 전환이 쉽지 않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대통령 발언 등 구두개입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장기적인 안정 효과로 이어지려면 단순한 메시지보다 외국인 자금 이탈 등 수급 불안을 완화할 수 있는 실질적인 정책 대응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양준석 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는 "최근 흐름상 가장 가능성이 높은 설명은 외국인들이 국내 주식 투자금을 회수하면서 달러로 환전해 빠져나간 영향"이라며 "국내 증시 상승 속도가 빨랐던 만큼 변동성 확대와 거품 우려가 외국인 투자심리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같이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는 대통령 발언만으로 환율 흐름을 바꾸기 어렵다"며 "환율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선 외환보유액과 달러 유동성이 충분하다는 점을 시장에 강조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외환시장 전문가는 "대통령 발언이 시장 안정 의지를 보여줬지만, 지속적인 효과로 이어지려면 수급 관리 등 실질적인 정책 대응이 필요하다"며 "최근 환율 상승은 국내 수급뿐 아니라 연준의 긴축 가능성, 글로벌 달러 강세, 엔화 약세 등 대외 통제 불능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현재 환율 수준은 일시적 오버슈팅(과도한 통화가치 하락)이라기보다, 최근 몇 년간 평균 환율 자체가 높아진 구조적 변화로 봐야 한다"며 "시간이 지나면 내려갈 것이라는 접근은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해석된다. 고환율에 대한 정부의 진단이 부족해 보인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정책당국이 낙관적인 메시지만 반복하다 보니 시장이 이를 신뢰하지 않는 학습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하반기 대외 여건을 고려하면 환율 하락을 기대하기보다 추가 상승 가능성까지 염두에 둔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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