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에 치킨집 만석…한국 32강 기대감에 '웃음꽃'
입력 2026.06.24 07:39
수정 2026.06.24 07:39
시차 장벽 깬 '월드컵=치맥' 공식
새벽 6시 오픈·매장 200석도 만석
업계 "최소 특수 2회 남았다" 기대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거리 응원이 지난 12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진행되고 있다.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자영업자들이 '2026 피파 북중미 월드컵'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오전 시간대 경기에도 100석 넘는 규모의 치킨집과 호프집이 만석을 이루며 당초 우려와 달리 시차 장벽을 깨뜨렸다.
이 같은 '오전 응원' 열기는 오는 25일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인 남아프리카공화국전에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32강 진출이 확정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업계의 특수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이번 월드컵에서 우리 국가대표팀의 32강 진출 가능성은 높은 상황이다. 우리와 같은 조인 멕시코가 승점 6점으로 일찌감치 32강 행 티켓을 따냈고, 그 뒤를 우리나라가 승점 3점으로 2위에 올라 있다.
축구 통계업체 옵타는 우리나라의 32강 진출 확률을 91.22%로 전망했다. 한국은 남아공전에서 승리하면 32강 진출이 확정된다. 만약 무승부를 기록하더라도 조 2위 확보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만약 한국이 남아공에 지고 멕시코를 체코가 꺾는다면 한국은 조 4위로 탈락하게 된다. 하지만 한국이 남아공에 지더라도 멕시코가 체코를 이기면 한국은 조 3위로 32강에 진출한다.
지난 19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의 한 매장에서 시민들이 모여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을 응원하는 모습. ⓒ데일리안 김찬주 기자
우리 대표팀의 32강 진출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월드컵 대표 외식 종목인 '치맥'(치킨+맥주) 열풍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12일 체코전, 19일 멕시코전에서 치킨 프랜차이즈 매장들은 당초 예상과 달리 이른 오전부터 만석을 이루며 때 아닌 특수를 만끽한 바 있다.
bhc 가맹본부에 따르면 주요 상권 매장 다수가 100건 이상의 사전 예약 주문을 받았으며, 일부 매장의 경우 사전 예약 건수가 600건을 넘는 등 오전임에도 단체·예약 주문이 활발하게 이뤄졌다.
BBQ는 멕시코전이 열린 지난 19일 주요 매장의 조기 운영률을 70% 이상 끌어올렸다. 체코전 당시 50% 수준이었던 조기 운영 매장을 확대해 이른 오전부터 몰린 주문에 대응했다.
그 결과 BBQ의 이날 오후 1시 기준 매출액은 평소 대비 약 4.5배 증가했다. 특히 을지로입구점과 홍대입구점 등 주요 매장에는 단체 응원객으로 오전부터 100석이 넘는 홀이 만석을 이루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교촌치킨의 경우 전국 모든 점포에 조기 운영 방침을 별도로 마련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대신 월드컵 예선 기간에 맞춰 3000원 할인 프로모션 등을 진행하며 가맹점 지원에 나섰다.
노랑통닭 역시 같은 날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점심 시간대 매출이 전주 동시간 대비 4배 이상 증가했다. 일부 가맹점은 경기 시간에 맞춰 영업을 앞당겼고, 직영점은 단체 관람 수요가 몰리면서 경기 일주일 전부터 홀 예약이 조기 마감됐다.
이는 평소 영업하지 않던 오전 시간대 매출이 새롭게 발생한 데다 기업 단위 단체 주문과 포장 수요가 몰린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이른 오전 '치맥 응원'을 즐기는 트렌드는 AI(인공지능) 데이터로도 확인된다.
테이블오더 기업 티오더의 AI 데이터 분석 엔진 결과, 멕시코전 당일 매장 주문은 평소 대비 약 48배 급증했으며, 주류 주문도 오전 기준 40%대 이상 증가했다.
티오더 관계자는 "평일 오전임에도 매장에 모여 함께 경기를 응원하는 새로운 외식 문화가 데이터로 확인됐다"고 했다.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거리 응원이 12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진행되고 있다. 대형태극기가 등장하고 있다.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현재 기준 우리 국가대표팀이 치러야 할 남은 월드컵 경기는 '최소 두 번'이라는 게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의 행복한 전망이다.
우선 오는 25일 '2026 피파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마지막 경기인 남아공전이 첫 번째다. 만약 우리 대표팀이 남아공을 누르고 32강에 진출할 경우, 상대는 B조 2위인 스위스로 예상된다.
앞서 한국과 스위스는 2006년 독일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맞붙은 바 있다. 당시 한국은 판정 논란 속에 0-2로 패해 탈락했다. 이번에 스위스와 32강 대결이 성사되면 20년 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다시 만나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32강 행이 걸린 남아공전도, 32강 확정 후 예상되는 스위스전도 모두 흥미진진한 경기"라며 "스위스의 경우 2013년 서울에서 열린 평가전에서 우리가 2-1로 승리해 현재 1승 1패를 기록한 만큼, 치맥과 함께 열띤 응원전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