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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식이 발견한 ‘맨 끝줄 소년’ 최현욱…문학으로 시작된 집착의 서스펜스 [D:현장]

전지원 기자 (jiwonline@dailian.co.kr)
입력 2026.06.24 12:37
수정 2026.06.24 12:38

26일 넷플릭스 공개

최민식이 실패한 작가이자 교수로, 최현욱이 그의 집착을 불러일으키는 천재적 학생으로 만난다.


최민식(왼쪽), 최현욱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넷플릭스 새 오리지널 드라마 ‘맨 끝줄 소년’은 실패한 작가이자 국문학과 교수 허문오(최민식 분)가 강의실 맨 끝줄에 앉은 소년 이강(최현욱 분)의 천재성을 발견하고, 그의 글에 집착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24일 오전 서울 마포구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맨 끝줄 소년’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김규태 감독과 배우 최민식, 최현욱이 참석했다.


김규태 감독은 대본을 처음 읽었을 때의 인상을 떠올리며 “순식간에 읽었다. 6부작 드라마인데 끊지 않고 본 적이 없을 정도로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장명우 작가님의 문체가 인물들의 감정을 쉽고 간결하게 끌고 가면서 다음 이야기가 궁금하게 만든다. 예측할 수 없는 전개의 힘이 있었다”며 “대중적인 재미와 문학적인 깊이가 함께 있어 연출적으로 욕심이 났다”고 밝혔다.


최민식 역시 작품이 가진 문학적 결에 끌렸다고 했다. 그는 “전화를 받고 대충 이야기를 들어봤는데 어디서 들어본 이야기 같았다. 아니나 다를까 후안 마요르가의 희곡이었다. ‘옳다구나’ 하고 대본을 달라고 했다”며 “문학적 향기가 나는 작품이 그리웠다”고 말했다.


이어 “요즘 대중적이고 오락적인 작품도 많지만 생각할 여지가 있는 작품이다. 극 중 허문오가 내 이야기는 아닌지 뜨끔할 수 있고, 시청자들이 자기 자신을 대입할 수 있는 여지도 있다”며 “제자와 교수, 선생 간의 구도가 요즘 트렌드와는 거리가 있지만 오히려 신선했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최현욱은 김규태 감독과 최민식의 이름이 가장 큰 매력이었다고 했다. 그는 “글을 접했을 때 저도 그 자리에서 순식간에 빠져들었다”며 “이강이라는 캐릭터가 절제되면서도 다양한 면을 보여줄 수 있는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끌렸고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김규태 감독은 두 배우의 캐스팅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먼저 최민식에 대해 “작업하고 싶었던 욕망이 있었다”며 “현장 분위기를 유쾌하게 만들면서도 순수한 소년 같고, 해탈한 어른 같은 면모가 있다. 존경하고 닮고 싶어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이어 “저도 모니터를 팬의 마음으로 봤다. 찰나에 복합적인 감정을 자연스럽게 변주해나가는 연기 표현이 놀라웠고, 봐도 봐도 지겹지 않았다”고 전했다.


최현욱에 대해서는 “이강이라는 캐릭터가 순수하면서도 묘한 이면이 있는 인물인데, 최현욱이 적격이었다”며 “눈빛 자체가 서스펜스다. 차분하고 고요하지만 무언가 일이 벌어질 것 같은 묘한 눈빛으로 이강을 잘 표현해줬다”고 말했다. 또 “현장에서는 묵묵히 있다가 슛이 들어가면 돌변하듯 폭발적인 에너지를 내고 몰입했다. 젊은 배우임에도 성숙한 면이 보여 놀라웠다”고 칭찬했다.


최민식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항간에 ‘최민식이 최현욱을 캐스팅했다’는 이야기가 있었지만, 최민식은 이를 부인했다. 그는 “그건 어불성설이다. 감독님이 다 캐스팅했다”며 “다만 궁금했다. 제가 요즘 젊은 배우들을 잘 몰라서 날것의 느낌을 보고자 오디션 현장에 갔다. 감독님이 상의해주셨고, 조감독과 프로듀서도 함께 논의해 현욱이로 좁혀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디션이 끝나니 저녁 시간이 돼서 밥 먹으러 갈래 물었는데, 자기가 사겠다고 하더라. 회사가 샀겠지만”이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최현욱은 당시를 떠올리며 “한두 장면 정도 준비해갔는데, 제 또래 배우들은 워낙 민식 선배님 영화를 보고 자랐다. 안 본 영화가 없을 정도로 스크린에서만 봤던 분인데, 앞에서 연기하니까 많이 떨렸다”며 “그래도 준비한 대로 최대한 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함께한 배우들에 대한 이야기도 이어졌다. 최민식은 허준호에 대해 “이산가족 상봉한 것 같았다. 영화 ‘천문’에서 오랜만에 만났고, 제 군 후배이기도 하다. 제가 장병일 때 허준호 씨가 상병이었다. 지금도 보면 경례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김윤진에 대해서는 “‘쉬리’ 때 한석규 배우에게 치명상을 입고 돌아갔다가 부활해 만났다”고 농담하며 “몇십 년 전인데도 세월의 간극이 느껴지지 않았다. 한 프레임 안에 걸리니 짠하면서도 행복했다”고 말했다. 조한철에 대해서는 “지겨울 정도로 만났다. 다정하고 살갑다”고 했고, 진경에 대해서는 “이번에 처음 만났는데 까칠한 역할과 달리 실제로는 세상 푼수가 없다. 부부로 연기하며 단박에 친해졌다”고 전했다.


최현욱은 이번 현장을 “학교 같았다”고 표현했다. 그는 “그 어떤 작품보다 많이 배웠다. 유독 많이 배웠던 촬영장”이라며 “최민식 선배님과의 호흡은 좋았다고 생각한다. 준비한 것 이상으로 현장에서 공간의 힘도 있었고, 선배님이 물도 챙겨주시면서 이끌어주셨다. 말뿐만 아니라 많은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이에 최민식은 “물 말고도 챙겨줬다”고 받아친 뒤 “이 드라마에서 최현욱 배우의 연기에 리액션을 잘하면 잘 굴러가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강이 드라마의 중심에 서서 모든 인물을 쥐고 흔든다. 특히 허문오라는 인물을 패대기쳤다가 하늘로 던졌다가 한다”며 “저는 현욱이의 연기를 놓치지 않고 캐치하려고 노력했다. 다른 배우가 떠오르지 않을 정도였다”고 극찬했다.



최현욱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사회자 박경림이 “선배님이 이렇게 말해줬는데 너무 짧게 답한 것 아니냐”고 묻자 최현욱은 진땀을 흘렸다. 그는 “선배님의 호랑이 같은 에너지가 저를 압도했다”며 “옆에서, 앞에서 그 에너지를 느낄 수 있어 영광이었다. 민식 선배님이 아니었다면 강이가 이렇게까지 할 수 없었을 것 같다”고 화답했다.


마지막으로 김규태 감독은 최근 넷플릭스 시리즈의 흥행 흐름에 대한 기대도 드러냈다. 그는 “‘참교육’이 너무 부럽다. 작품이 잘돼서 홍종찬 감독님께 축하드린다”며 “저희도 마찬가지의 결과가 나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과정 자체가 행복했고, 퀄리티적인 부분에서도 만족도가 높은 작품이니 기대 부탁드린다”고 포부를 밝혔다.


‘맨 끝줄 소년’은 오는 26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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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원 기자 (jiwonli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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