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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투하 상큼함이 탱탱탱…오키나와에 쏟아진 ‘레몬 탱’ [MV 리플레이 ㊷]

전지원 기자 (jiwonline@dailian.co.kr)
입력 2026.06.24 11:01
수정 2026.06.24 11:01

우연히 쏟아진 레몬을 따라간, 하츠투하츠의 하이틴 로드무비

쇼츠, 릴스 등 짧은 길이의 영상물들만 소비되는 현재 가수가 곡 안에 담아낸 상징과 그들의 세계관, 서사를 곱씹어 볼 기회는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이 시리즈를 통해 아티스트가 담아낸 ‘작은 영화’인 뮤직비디오를 충분히 음미해보려 합니다. 뮤직비디오 속 이야기의 연출, 상징과 메시지를 논하는 이 코너를 통해 좋아하는 가수의 음악을 더 깊이 이해하고 뮤직비디오를 감상하는 재미를 알게 될 것입니다. <편집자 주>


그룹 하츠투하츠(Hearts2Hearts)가 지난 22일 미니 2집 ‘레몬 탱’(Lemon Tang)을 발매하고 동명의 타이틀곡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이번 뮤직비디오는 오키나와의 푸른 바다와 이국적인 풍경을 배경으로, 수학여행을 떠나던 멤버들이 우연히 레몬 트럭 사고 현장을 마주하며 시작되는 소동을 담았다. 길가에 흩어진 레몬을 따라 시장과 놀이동산, 해변을 넘나드는 이들의 발걸음은 특유의 귀엽고 청량한 매력을 극대화하며 한 편의 하이틴 로드무비를 완성했다.


하츠투하츠 ‘레몬 탱’ 뮤직비디오 캡처 ⓒSMTOWN
줄거리


영상은 버스를 타고 신나게 수학여행을 떠나는 하츠투하츠 멤버들의 모습으로 포문을 연다. 버스 안에서 날아든 벌을 보고 스텔라가 깜짝 놀라는 소소한 해프닝 속에서, 멤버 예온은 창밖의 레몬 트럭을 운전하는 소년에게 시선을 빼앗긴다. 그 순간, 앞서가던 트럭에서 레몬이 도로 위로 와르르 쏟아지는 사고가 발생하고 버스는 멈춰 선다.


차에서 내린 멤버들은 길가에 구르는 레몬들을 이정표 삼아 오키나와의 다채로운 스폿으로 흘러 들어간다. 활기찬 로컬 시장을 구경하고, 놀이동산에서 폴라로이드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남기는 이들의 여정 위로 애니메이션 팝아트와 숏폼 릴스 스타일의 트렌디한 편집이 교차된다. 해변에 다다르자 음악은 보사노바 리듬으로 급반전되고, 모래바닥에 나란히 누워 여유를 만끽하는 멤버들의 미모가 눈부신 클로즈업으로 화면을 채운다. 영상 후반부, 레몬 농장까지 이어진 여정 끝에 예온은 소년에게 다가가 떨어진 레몬을 수줍게 건넨 뒤, 돌아오는 길에 귀엽게 몸을 날려 콰당 넘어지며 뮤직비디오는 유쾌하게 끝이 난다.


해석


정형화된 수학여행 플랜을 이탈했을 때 마주하는 우연한 즐거움과 설렘을 보여준다. 계획된 목적지로 향하던 버스가 레몬 트럭 사고로 멈춰 서는 순간은 규칙적인 일상에 상큼한 균열이 생기는 시점이다. 멤버들이 도로에 떨어진 레몬을 따라 시장과 놀이동산으로 나아가는 행위는 10대 특유의 즉흥성과 모험심을 시각화한 장치다. 음악이 멈추듯 보사노바 리듬으로 전환되는 해변 씬은 한여름의 열기 속 찾아온 찰나의 '낮잠' 같은 여유를 시각적 시차로 표현했다.


이 뮤직비디오의 서사를 이끄는 핵심 동력은 트레일러부터 고군분투한 막내 예온의 연기다. 트럭에 타고 있던 소년에게 첫눈에 반해 여정 내내 시선을 거두지 못하는 예온의 서사는 하이틴 로맨스의 풋풋함을 자아낸다. 마지막에 소년에게 레몬을 전하고 돌아오다 넘어지는 엔딩은, 완벽하고 매끄러운 사랑의 결실 대신 서툴고 엉뚱해서 더 사랑스러운 하츠투하츠만의 청춘 스토리를 보여준다.


하츠투하츠 ‘레몬 탱’ 뮤직비디오 캡처 ⓒSMTOWN
총평


하츠투하츠의 ‘레몬 탱’은 여름 시즌송의 정석을 따르면서도, 보사노바 리듬의 변주를 중간에 배치해 지루할 틈 없는 입체적인 구성을 취했다. 오키나와의 쨍한 햇살과 이국적인 비주얼은 감각적인 색감과 만나 청량함의 정점을 찍는다. 다만 곡 전반을 지배하는 고음역대의 보컬 라인과 톡 쏘는 쨍한 음색은 하츠투하츠만의 발랄한 에너지를 배가시키지만, 반복재생을 하는 리스너들에게는 다소 청각적 피로감을 유발할 수 있다는 아쉬움도 남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니메이션 효과와 릴스 포맷을 영리하게 결합한 시각적 위트, 그리고 나이에 맞는 상큼발랄한 하이틴 감성으로 무장한 이번 신보는 보는 이들의 입안에 침을 고이게 만드는 가장 시큼하고 짜릿한 '탱'한 느낌을 준다.


한줄평


마지막 콰당이 킥, 예온이 귀여움이 다했다

전지원 기자 (jiwonli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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