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긴장 완화에…국제유가, 4개월 만에 최저치
입력 2026.06.24 05:16
수정 2026.06.24 07:14
호르무즈 정상화 기대 확산…이란산 원유 복귀 전망에 공급 우려 완화
호르무즈해협 인근 오만만 무스카트 항에 유조선들이 정박해 있다. ⓒ 로이터/연합뉴스
국제유가가 약 4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미국과 이란의 평화 협상 진전과 호르무즈 해협 운항 정상화 기대가 커졌기 때문이다.
23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8월물은 배럴당 73.2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8월물도 77.08달러로 마감했다. 브렌트유는 지난 2월 말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내려왔으며 WTI 역시 약 4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동 공급 차질 우려가 빠르게 완화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최근 이란산 원유 수출에 대한 60일 한시적 제재 유예를 발표했고, 미국과 이란은 스위스에서 후속 협상을 진행하며 핵 문제와 제재 완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란산 원유가 국제 시장에 다시 본격 공급될 가능성을 반영하기 시작했다.
특히 전 세계 원유 해상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의 운항 재개가 투자심리를 바꿔놓았다. 오만과 이란이 향후 해상 운항 체계에 대한 협의를 진행 중인 가운데 초대형 유조선과 LNG 운반선의 통항도 일부 재개됐다. 시장은 전쟁으로 막혀 있던 중동산 원유 공급망이 점차 정상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쟁 기간 배럴당 100달러를 넘나들던 국제유가는 휴전과 협상 국면이 이어지면서 급격히 하락했다. 트레이딩이코노믹스에 따르면 WTI는 최근 한 달 동안 20% 이상 하락했으며 브렌트유 역시 비슷한 폭의 조정을 받았다.
다만 전문가들은 유가 하락세가 장기적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란 핵 프로그램 검증 문제와 중동 안보 상황, 호르무즈 해협 완전 정상화 여부 등이 여전히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로이터는 해상 기뢰 제거와 항만 복구 작업이 아직 진행 중이며, 일부 지역에서는 안전 우려가 남아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