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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도, 노동의 대가도…콘텐츠 시장, JTBC ‘위기’로 커지는 우려 [D:이슈]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입력 2026.06.24 08:31
수정 2026.06.24 08:34

“드라마 제작 편수 급감 시기…JTBC 사태 후 가속화 우려”

종합편성채널 JTBC와 콘텐트리중앙 등이 회생절차에 돌입하면서, 콘텐츠 업계도 긴장 중이다. 당장 제작 및 방송을 중단하는 것은 아니지만, 추후 제작되는 작품은 물론 신규 투자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서울 마포구 상암동 JTBC 사옥.ⓒ뉴시스

JTBC의 위기는 이달 12일 206억원 규모의 유동화 차입금을 기한 내 상환하지 못해 채무불이행을 선언하며 드러났다. 이후 중앙홀딩스, 콘텐트리중앙, 중앙피앤아이, 메가박스중앙, JTBC 등 5개사가 서울회생법원에 잇달아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고, 법원은 15일 이들에게 보전처분 결정과 포괄적 금지명령을 내렸다.


이러한 상황에서 JTBC 예능프로그램 ‘날아라 병아리’ 제작진이 제작비를 지급받지 못했다는 보도가 나오는가 하면, 새 드라마 ‘연애의 재발견’ 촬영이 잠시 중단됐다는 소식이 전해져 우려를 자아냈다.


JTBC는 두 사례 모두 이번 사태와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날아라 병아리’의 경우, 외주 제작사에서 제작한 프로그램으로 이번 미지급 사태는 본사와 무관하다고 입장을 밝혔으며, ‘연애의 재발견’에 대해선 “대본의 완성도를 높이고 장마 시즌을 고려해 한 달간 재정비 시간을 갖는다”고 해명했다.


앞으로의 방향성이 불투명한 것은 사실이다. 방송 중이던 프로그램의 제작을 중단하거나 제작을 앞둔 작품의 완전 무산 소식이 전해지진 않았으나, 씀씀이를 줄이는 과정에서 콘텐츠를 향한 투자는 위축될 수밖에 없다.


외주제작사 또는 프리랜서들의 우려는 더욱 크다. 미지급 제작비가 회생채권으로 분류될 가능성이 있어 변제 시기와 규모가 불확실해질 수 있다는 걱정 어린 시선이 이어진다. 다만 아직은 “상황을 지켜봐야 하는 단계”라고 말하며 상황을 주시 중이다.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이하 한빛미디어센터)는 ‘노동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사각지대에 있는 노동자들의 걱정을 강조했다. ‘JTBC 회생절차로 제대로 받기 어려워진 노동의 대가, 근로계약으로의 보호가 필요하다’는 성명을 통해 “갑작스러운 소식에 JTBC와 일하는 종사자들은 극도의 불안에 휩싸였고 특히 프리랜서(용역) 계약으로 일하는 노동자들은 노동의 대가를 받을 수 있는지 강한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불안감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회사가 경영위기에 처하면 노동자들도 불안에 휩싸이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이들에게는 노동법의 보호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기 때문에 더욱 불안이 증폭될 수밖에 없다”고 언급, 이들의 불안을 덜어내는 방법은 방송 제작 기간 동안 프리랜서, 용역 계약 등으로 체결되는 고용 관계를 근로계약으로 정상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콘텐츠 시장에 미칠 영향도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방송미디어 구조변화에 따른 유료방송 정책 재정립 방안 마련’ 세미나에서 이종관 법무법인 세종 수석전문위원은 “이미 방송 드라마 제작 편수가 급감하기 시작했고 JTBC 사태를 기점으로 이 감소 폭은 더욱 커질 것”이라며 “볼 게 없어진 플랫폼에서 가입자는 더 빠져나가고 OTT에만 쏠리는 악순환만 남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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