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에 “동결해제된 자금으로 美 농산물 사라”
입력 2026.06.23 15:29
수정 2026.06.23 15:3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양자 컴퓨팅 관련 행정명령에 서명한 뒤 이를 들어 보이고 있다. ⓒ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이란이 종전 협상 과정에서 동결해제된 자금으로 미국산 농산물을 구매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 CNBC방송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행정명령에 서명한 뒤 취재진에 “우리가 추진 중인 조치 중 하나는 동결이 해제된 자금을 식량 구매에 쓰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식량은 전적으로 미국을 통해 우리 농민들로부터 구매될 것”이라며 “옥수수와 대두 등 이란이 필요로 하는 모든 품목이 우리 농부들로부터 구매될 예정이어서 우리 농부들이 매우 기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란이 동결이 풀린 돈을 군사력 재건에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느냐’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두고 보겠지만, 지금 (이란) 사람들이 매우 굶주린 상태이기 때문에 그들(이란 정권)은 국민을 위한 식량을 사는 데 돈을 쓰게 돼 있다”고 답했다.
미 정부가 이런 방안을 추진하는 것은 동결자금 해제가 이란 군사력 복원이나 친(親)이란 테러세력 지원에 악용될지 모른다는 우려를 불식시키는 한편 미국산 농산물 수출 확대하는 효과까지 노린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미 농민은 트럼프 대통령과 집권 공화당의 주요 지지기반이다.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정상회담에서도 미 농산물의 대(對)중국 수출이 핵심 의제 중 하나였다.
JD 밴스 미 부통령은 앞서 전날 스위스에서 열린 대(對)이란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 후속협상 종료 뒤 “이란의 자금동결이 해제될 경우 그 자금은 미 농민들의 소득증대와 이란 국민들의 식량 공급에 사용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미국의 이러한 구상에 대해 이란도 동의했는지에 대해선 밴스 부통령은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았다.
종전 양해각서 체결의 조건으로 동결자금 해제를 요구해왔던 이란이 자금의 용처를 미 농산물 구매로 제한하는 조건을 받아들였는지 불확실하다는 얘기다. 설사 이란이 미국이 제시한 조건을 수용하더라도 해당 자금이 이란의 식량 구매 비용을 대체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이란 정부가 무력 증강이나 테러 세력 지원 등을 위한 재정적 여력을 확보할 수 있는 여력을 키우게 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밴스 부통령은 동결 해제 자금 승인권을 갖게 될 나라로 자국과 함께 카타르를 꼽았다. 파키스탄과 더불어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을 중재해 온 카타르는 한국에 묶여 있다가 옮겨진 이란의 석유 판매대금 60억 달러(약 9조 2000억원)를 계좌에 예치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