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서진 콘서트도 취소…올공 시위 장기화에 공연·체육대회 잇따라 차질
입력 2026.06.23 09:15
수정 2026.06.23 09:16
장구의신 엔터 “정상적인 진행 어렵다고 판단”
'넥슨 메이플스토리 쇼케이' 일산 킨텍스로 변경
각종 행사 준비 어려움 속 금전적 손실도 눈덩이
내달 4∼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티켓링크 라이브 아레나)에서 열릴 예정이던 가수 박서진의 서울 앙코르 콘서트가 취소됐다. 잠실 올림픽공원 개표소 봉쇄 시위가 2주 넘게 이어지면서 예정된 공연과 행사, 각종 대회 개최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박서진의 소속사인 장구의신 엔터테인먼트는 22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7월 4~5일 잠실 핸드볼경기장에서 개최 예정이었던 전국투어 콘서트 서울 앙코르 공연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2025-26 박서진 전국투어 콘서트 포스터.ⓒ장구의신 엔터테인먼트
소속사는 "공연 개최를 위해 다각도로 검토했으나 공연 운영 및 제반 여건, 일정 조정의 어려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 정상적인 진행이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공연 취소는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일대에서 2주 넘게 이어지고 있는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봉쇄 여파로 행사 취소와 장소 변경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6~7일 열린 하이브 '위버스콘 페스티벌'은 일부 계획을 조정해 진행됐으며 13~14일 진행된 '넥슨 메이플스토리 쇼케이스'는 개최 장소를 일산 킨텍스로 변경했다.
지난 20일부터 올림픽공원에서 진행 중인 '서울파크뮤직페스티벌' 역시 당초 88잔디마당과 티켓링크 아레나(옛 핸드볼경기장)를 무대로 사용할 예정이었으나, 봉쇄 여파로 일부 공연장을 88호수수변무대와 우리금융아트홀로 옮겼다.
또 핸드볼경기장에서 예정됐던 디즈니플러스 드라마 촬영은 대체 장소를 구하지 못해 취소됐다. 오는 28~29일 열릴 예정이던 '제 17회 대한핸드볼협회장배 전국생활체육핸드볼대회'와 다음 달 열릴 예정이던 '빅터-잠스트 코리안 배드민턴 대회'도 개최가 불가능해졌다.
ⓒ뉴시스
대한수중핀수영협회도 봉쇄로 인해 '2026 제 24회 세계수중연맹(CMAS) 세계핀수영선수권대회' 준비에 어려움을 겪었다.
협회 사무실이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내에 위치한 탓에 직원들은 17일째 출입이 제한됐고, 선수단복과 대회 기념품등 확보에 차질을 빚었다.
협회는 인천 문학박태환수영장에 임시 사무실을 준비해 대회 준비를 이어갔다. 다행히 선수단복과 자원봉사자 유니폼 등을 급히 재주문해 사복 출전은 피했지만, 시간 부족으로 수모에는 태극기를 부착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전적 손실도 적지 않다. 협회는 시위 여파로 인한 행정 업무 지연으로 대회 주최기관인 CMAS에 지연금 1만유로(약 1750만원)를 납부했으며 사무실에서 보관 중이던 입장권을 반출하지 못해 무료 입장으로 전환하면서 약 4000만원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새 용품 주문 비용까지 더하면 전체 손실 규모는 6000만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시
6·3 지방선거 당시 발생한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규탄하는 잠실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개표소 봉쇄 시위는 지난 5일 시작돼 23일로 19일째를 맞았다. 당초 참정권 침해와 참여 민주주의 위기에 대해 목소리를 내던 시위는 이후 부정선거 음모론자들도 유입되면서 시위의 성격이 다소 변질되고 있는 양상이다.
경찰은 이번 시위에 대해 시민들의 의사 표현은 최대한 보장하되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엄정 대응하겠다는 입장이으로 시위 관련해 현재 36건의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