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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친구들 몫까지 살아야 하나요"…세월호 생존 학생 끝내 세상 떠났다

전기연 기자 (kiyeoun01@dailian.co.kr)
입력 2026.06.23 16:26
수정 2026.06.23 16:26

세월호 참사에서 생존했던 학생 중 한 명이 최근 세상을 떠난 것으로 전해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유경근 전 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은 지난 2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극심한 고통 속에서 여러 번 친구들을 따라가려 했던 A가 결국 안산하늘공원 친구들 곁으로 갔다"고 밝혔다.


ⓒ뉴시스

유 전 위원장은 "A는 생전 '왜 친구들 몫까지 살아야 하느냐'라고 물었다"며 "'먼저 간 친구들 몫까지 열심히 살아야 한다'는 말은 하면 안 되는 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친구들이 죽어가는 걸 보면서 힘겹게 살아 돌아왔다. 나만 살아 돌아왔다는 이유로 눈총도 받고 죄책감에 꿈은커녕 당장의 삶을 살아가기도 힘겹다"며 "그 말은 2차 가해를 넘어 거의 살인에 가까운 끔찍한 폭력"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여전히 숨어서 아파하고 있을 생존 학생들을 생각하면 미안하다"며 "몸도 마음도 아프지 말고 특히 죄책감 같은 거 갖지 말고 그냥 평범하게 남들처럼 살아만 줘도 좋겠다"고 덧붙였다.


ⓒ뉴시스

고인은 지난 19일 세상을 떠났으며 유족은 지난 21일 참사로 희생된 단원고 학생들이 안치된 안산시 하늘공원에 고인을 안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24년 이뤄진 '4·16 세월호 참사 피해자 건강 및 생활 실태조사 연구'에 따르면 생존자들의 '외상 후 울분장(PTED)', '우울' 등 관련 지표가 2021년 조사 때보다 더욱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세월호 참사는 지난 2014년 4월 15일 인천에서 제주로 향하던 여객선 세월호가 이튿날인 16일 전남 진도군 병풍도 인근 해상에서 침몰한 사건이다. 당시 탑승객 476명 중 304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됐으며 172명이 구조됐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 같은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 전화 ‘109’ 또는 SNS 상담 ‘마들랜’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전기연 기자 (kiyeoun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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