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미국 이어 유럽으로…효성중공업, 전력기기 수주 확대

정진주 기자 (correctpearl@dailian.co.kr)
입력 2026.08.18 13:27
수정 2026.08.18 13:27

북유럽 상반기 2000억원 수주

덴마크·스웨덴 신규 고객 확보

상반기 중공업 신규수주 7조4987억원

수주잔고 17조5000억원 역대 최대

효성중공업의 스웨덴 전력망 프로젝트 현장. 효성중공업 유튜브 캡처

효성중공업이 미국을 중심으로 성장해온 전력기기 사업의 외연을 유럽으로 넓히고 있다. 올해 상반기 북유럽에서 약 2000억원 규모의 전력설비를 수주하며 핀란드·노르웨이에 이어 덴마크·스웨덴까지 공급 지역을 확대했다. 미국이 전체 수주를 이끄는 가운데 유럽에서도 초고압변압기와 리액터를 중심으로 수주 기반을 넓히며 향후 매출 확대를 위한 기반을 마련하는 모습이다.


18일 효성중공업 반기보고서와 2분기 기업설명(IR)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공업 부문 신규수주는 7조4987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4조2060억원보다 78.3% 증가했다.


2분기 신규수주는 3조32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 늘었고 2분기 말 중공업 부문 수주잔고는 17조50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3% 증가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수주 증가의 중심은 미국이다. 2분기 신규수주에서 미국 비중은 63%였고 상반기 누계로는 71%에 달했다. 수주잔고에서도 미국 비중이 57%로 가장 컸다.


영국·덴마크 등 유럽에서도 초고압변압기와 리액터 수주가 확대됐다. 미국 중심의 성장세를 이어가는 동시에 유럽에서도 사업 영역을 넓히는 흐름이다.


북유럽에서는 올해 상반기 약 2000억원 규모의 전력설비를 수주했다. 덴마크 국영 송전망 운영사 에너기넷에 400kV급 초고압변압기를 처음 공급하고 스웨덴 대형 민간 배전사업자인 엘레비오를 신규 고객으로 확보했다. 핀란드 송전망 운영사 핑그리드와 노르웨이 송전망 운영사 스타트넷 등 기존 고객에서도 후속 수주를 이어가면서 북유럽 공급 국가는 4개국으로 확대됐다.


덴마크에서는 기존 리액터 공급에서 400kV급 초고압변압기까지 제품 범위를 넓혔다. 기존 고객을 대상으로 핵심 전력기기 공급을 확대하는 동시에 스웨덴 신규 고객을 추가하면서 국가와 제품 양쪽에서 사업 외연을 확대하고 있다.


스웨덴에서는 기존 공급 실적도 쌓아왔다. 효성중공업이 공개한 현지 프로젝트 영상에 따르면 회사는 스웨덴 국영 송전망의 스톡홀름 지역 전압 업그레이드 프로젝트에 참여해 420kV GIS 변전소를 공급했다. 프로젝트 관계자는 스웨덴 송전망의 높은 전압과 기술 기준을 언급하며 효성중공업의 GIS 공급 실적과 협업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유럽에서 확보한 수주가 향후 매출로 이어질 기반도 커지고 있다. 전력기기는 수주 이후 설계·생산·납품 과정을 거쳐 매출로 인식되는 만큼 최근 수주 확대가 중장기 실적에 반영될 여지가 있다.


올해 2분기 중공업 부문 매출은 1조13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298억원으로 36.4%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20.2%를 기록했다.


특히 2분기 매출에서는 미국향 고마진 물량의 영향이 컸다. 회사는 미국향 초고압변압기와 차단기 물량이 매출액 증가를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실적은 미국 수주가 뒷받침하는 가운데 유럽은 신규 수주를 통해 향후 매출 기반을 넓히는 단계다.


효성중공업은 미국 중심의 전력기기 사업을 유지하면서 유럽 등으로 지역을 넓히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반기보고서에서는 판매지역을 국내·미국·중동 중심에서 아시아·유럽·중남미·아프리카 등으로 다변화하겠다고 밝혔다.


유럽 시장의 수요 환경도 우호적이다. 재생에너지 확대와 노후 전력망 교체에 더해 데이터센터와 산업 전동화에 따른 전력수요 증가가 초고압 전력기기 수요를 뒷받침하고 있다. BNK투자증권은 AI 데이터센터 확대와 노후 인프라 교체 등을 배경으로 글로벌 전력망 투자가 2030년까지 매년 1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럽 현지 대응력도 높이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지난해 네덜란드에 유럽 연구개발센터를 개소했고 영국 스코틀랜드 전력망 운영사 SPEN과 약 1200억원 규모 초고압변압기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등 유럽 현지 기술·공급 경험을 쌓아왔다. 올해 1월에는 초고압변압기 누적 생산액이 10조원을 넘어섰고 HVDC 변압기 전용 공장도 구축하고 있다.


효성중공업 관계자는 "영국·프랑스 등 주요 유럽 시장에서 쌓아온 공급 경험을 바탕으로 북유럽 시장 진입을 추진해 왔다"며 "향후 400kV급 초고압변압기 외에도 리액터, 저탄소형 차단기, STATCOM 및 HVDC까지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진주 기자 (correctpearl@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