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확산, 노동·정보·창작 시장 흔든다”…KISDI, 4대 연구 공개
입력 2026.06.22 18:50
수정 2026.06.22 18:50
제주 KER 학술대회서 ‘AI 시대 경제학’ 특별세션 열어
숙련 편향·정보 왜곡·저작권 디폴트 룰 등 발표
2026 한국경제학회 국제학술 대회에서 참가자들이 특별세션을 경청하고 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원장 이상규)은 22일 제주 한라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6 한국경제학회 국제학술대회(2026 KER)’에서 ‘KISDI의 시선으로 본 AI 시대의 경제학적 질문들’을 주제로 특별세션을 열었다. 생성형 AI 확산이 노동시장과 정보시장, 창작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경제학적으로 분석한 연구 성과 네 편이 공유됐다.
이날 세션에서는 숙련 편향, 정보 왜곡, 창작자 권리, 정보 신뢰성 등 AI 시대에 떠오른 경제학적 쟁점이 다뤄졌다.
문아람 연구위원은 ‘보완성을 통해 본 생성형 AI의 숙련 편향(The Skill Bias of Generative AI through Complementarity)’을 발표했다.
생성형 AI가 인간 노동을 단순히 대체하기보다 상호보완적으로 작동할 수 있지만, 그 보완성이 숙련·성별·교육 수준에 따라 고르지 않게 나타난다는 점에 주목했다.
분석 결과 고숙련 직군은 증강 혜택을 누리는 반면 여성·저학력층은 여전히 취약해, 생성형 AI 확산이 숙련 편향적으로 작동할 수 있다고 봤다. 문 연구위원은 노동친화적 AI를 위한 정책 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연소라 부연구위원은 ‘디지털 시대 정보생태계의 구조적 건전성 확보 연구(Facts for Sale: Strategic Slant in Attention Markets)’를 발표했다. 이용자 주의를 둘러싼 경쟁이 정보 공급자로 하여금 사안의 특정 측면을 골라 강조하게 만드는지, 또 그렇게 만들어진 콘텐츠가 개인화 알고리즘을 거쳐 퍼질 때 소비자의 사실 인식과 정책 태도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두 차례 통제 실험으로 살폈다.
신재경 부연구위원은 ‘생성형 AI 학습의 저작권 디폴트 룰에 대한 창작자의 반응(Creator Responses to Default Rules for Generative AI Training)’을 발표했다. AI 기업이 창작물을 학습 데이터로 쓸 때 적용되는 옵트인·아웃 기본 규칙 설계가 창작 동기와 권리 보호 체감, 학습 동의 행동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미국·영국 창작자 1210명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실험으로 분석했다.
그 결과 명시적 동의를 전제로 하는 옵트인 방식이 창작 동기와 권리 보호 체감 모두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고, 로열티 지급만으로는 옵트인을 대체하기 어려운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민대홍 연구위원은 ‘장기적 정보 생산 및 제공 전략에 관한 연구(Long Bayesian Persuasion)’ 발표 자료에서 여러 정보생산자의 장기적 설득 전략이 의사결정에 미치는 영향을 경제학적으로 분석하고, 정보 신뢰성과 의사결정의 질을 높일 방안을 논의했다.
KISDI 관계자는 “창작자와 AI 기업 간 이해관계 조정에서 동의 구조 설계가 핵심”이라며 “AI 확산이 부른 경제·사회적 변화를 다각도로 진단하고, 학계와의 교류를 바탕으로 AI 시대에 필요한 정책 의제를 계속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