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롯폰기힐스’는 어디…도심 고밀복합개발 속도전
입력 2026.06.23 07:34
수정 2026.06.23 07:34
6월 말까지 시범사업 공모 접수
자금력 갖춘 강남권…곳곳 ‘출사표’
ⓒ데일리안 DB
서울시가 상업·업무·주거시설을 한 공간에 조성하는 한국의 ‘롯폰기힐스’ 조성을 본격 추진한다.
서울시가 이달 말까지 각 자치구로부터 시범사업 후보지를 추천받는 가운데, 일부 지역에서는 주민 설명회가 열리고 동의서 징구가 진행되는 등 사업 추진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오는 30일까지 각 자치구로부터 ‘성장거점형 복합개발사업’ 시범사업 후보지 추천·제안을 받는다.
토지 등 소유자가 신탁사 같은 사업시행예정자를 정하면 사업시행예정자가 자치구에 입안을 제안한다. 이후 자치구가 서울시에 이들 구역을 추천하는 방식이다.
‘성장거점형 복합개발사업’은 서울시가 추진하는 민간도심복합개발 사업의 일환이다. 민간도심복합개발은 성격에 따라 ‘성장거점형’과 ‘주거중심형’으로 구분된다.
이중 ‘성장거점형’은 도심이나 생활권 중심지역, 이용 수요가 집중된 대중교통 환승역 등에 문화·산업·업무·판매시설과 주택을 복합 건설하는 사업이다. 대상지가 일반상업지역으로 용도지역을 변경하면 법적상한 용적률을 1300%까지 높일 수 있어 사업 추진이 더 쉬워진다.
낙후 도심을 초고밀 복합 개발해 상업·업무·주거시설을 한 공간에 조성하는 사업은 해외 다수 국가에서 이미 추진 중이다.
일본 도쿄 ‘롯폰기힐스’는 주거 시설에 더해 전망대와 미술관, 대형 쇼핑몰, 오피스가 결합된 형태다. 싱가포르 ‘마리나원’은 주거시설에 프라임 오피스, 대형 상업공간, 공공정원으로 구성됐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에도 대규모 복합거점이 조성된 바 있다.
서울시는 향후 5년간 35곳 신규 대상지를 선정할 예정이다. 이번 시범사업은 지난해 사업이 발표된 후 처음으로 현장을 선정하는 절차라 지역 주민과 부동산 업계 관심이 크다.
성장거점형 복합개발사업 용적률 체계. ⓒ서울시
일부 현장은 발 빠르게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해당 사업은 신탁사와 지역주민 등 민간이 주도하는 사업인 만큼 자금력을 갖췄거나 개발에 따른 가치 상승이 기대되는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 역세권 중심으로 움직임이 활발하다.
서초구에서는 지하철 2호선과 3호선이 지나는 교대역 인근 주민들이 동의서를 징구하는 등 준비에 나서고 있다.
‘서초동 1546번지 일대 민간도심복합개발사업 준비위원회’는 지난 2월 한국토지신탁과 업무협약(MOU)를 맺고 주민설명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신현주 준비위원장은 “지난해 9월부터 사업계획을 준비했고 지난 13일부터 본격적인 동의서 징구에 나섰다”며 “오는 26일 서초구에 시범사업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지하철 7호선과 신분당선 환승역인 논현역 인근에서도 총 면적 58만㎡ 규모로 사업이 추진 중이다. 대신자산신탁 등 5개 신탁사가 공동으로 시행을 맡을 예정으로 이미 시범사업 신청을 마쳤다.
업계에서는 이들 사업장을 빠르게 지정하는 동시에 주민 간 이해관계를 얼마나 조율하느냐에 따라 사업 성패가 갈릴 것으로 보고 있다.
업무·상업·주거시설이 들어서는 만큼 인근 지역 주민의 의견이 크게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일본 롯폰기힐스도 개발 당시 토지소유자와 지역주민을 설득하는 과정을 거치느라 완공까지 17년이 걸리기도 했다.
한 신탁업계 관계자는 “서울시가 용적률 규제를 대폭 완화한 만큼 사업에 대한 관심도는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면서도 “다른 도시정비사업보다 지역 내 이해관계자가 많은 점은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해관계자가 많으면 의사결정을 위한 시간이 길어지는 만큼 빠르고 합리적으로 주민 의견을 모을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