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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값 투명성 높인다…SK에너지, 주유소 공급가 사전 고지

정진주 기자 (correctpearl@dailian.co.kr)
입력 2026.06.22 11:04
수정 2026.06.22 11:05

업계 첫 주 단위 공급가격 사전 고지

23일부터 SK주유소 경유 L당 50원 할인

원유 도입선 다변화로 중동산 비중 50% 목표

서울 시내 한 주유소 모습 ⓒ데일리안DB

SK에너지가 주유소 공급가격을 일주일 단위로 사전에 고지하는 신규 공급가격 제도를 도입한다. 생계형 운수 사업자의 연료비 부담 완화를 위해 SK주유소 차량용 경유 가격도 L당 50원 낮춘다.


SK에너지는 공급가 사전 고지와 사후정산 폐지를 골자로 하는 '새로운 가격정책'과 생계형 운수 사업자 지원 방안을 도입한다고 22일 밝혔다.


경유 가격 할인은 오는 23일부터 시행된다. 새 가격정책은 관련 절차를 거쳐 석유 최고가격제 종료 시점 이후 시행할 예정이다.


우선 SK에너지는 주유소와 대리점 등 유통망에 휘발유·경유 등 석유제품을 공급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공급가격 결정·고지 체계를 도입한다. 명확한 가격 결정 기준을 마련하고 주유소별 거래조건을 표준화해 이를 바탕으로 확정한 주 단위 공급가격을 유통고객에게 사전에 고지하는 방식이다.


그동안 정유사와 주유소 간 거래에서는 석유제품을 공급한 뒤 일정 기간 이후 시장가격을 반영해 공급가격을 확정·정산하는 사후정산 방식이 활용돼 왔다. 국제유가와 국제 석유제품 가격 변동성이 큰 시장 특성상 공급 시점에 가격을 확정하기 어려운 측면을 반영한 것이다.


신규 공급가격 체계에서는 명확한 기준과 표준화된 거래조건을 기반으로 주유소별 주 단위 공급가격을 사전에 확정해 고지한다. 이후 고지된 가격을 기준으로 주 단위 정산을 시행한다.


SK에너지는 이번 제도 도입으로 주유소 등 유통고객의 매입가격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소비자 가격 안정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국제유가 급등 국면에서 국내 주유소 판매가격이 빠르게 오르자 공급가격을 사전에 고지해 가격 결정 과정에 대한 시장 이해도를 높여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경유 가격 할인 지원도 병행한다. SK에너지는 오는 23일부터 한시적으로 SK주유소 차량용 경유 판매가격을 L당 50원 낮추도록 지원한다.


직영주유소 73개소는 판매가격을 50원 인하할 예정이다. 자영주유소에는 동일한 수준의 가격 인하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할인 지원금을 지급한다.


경유 가격 할인은 국제 석유제품 가격 정상화에 따라 석유 최고가격제가 종료되는 때까지 한시적으로 운영된다. 기간은 최장 한 달이다.


SK에너지는 경유가 화물차, 배송 차량, 소형 트럭 등 생업과 밀접한 차량에 주로 쓰이는 연료인 만큼 가격 인하가 영세 사업자와 자영업자의 연료비 부담 완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SK에너지는 고유가 상황에서 경영난을 겪는 전국 SK주유소 유통망 지원을 위해 매월 최대 200억원 규모의 '고유가 및 위기극복 지원금' 지급도 발표했다.


원유 도입선 다변화도 추진한다. SK에너지는 중동 정세 불안으로 에너지 안보 강화 필요성이 커진 만큼 원유 수입처 확대와 다변화 설비 투자를 통해 중동산 원유 도입 비중을 현재 약 70%에서 50%까지 낮출 계획이다.


SK에너지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국내 석유제품 공급을 위해 중동 외 지역에서 대체 원유 확보 노력을 이어왔다. 앞으로도 수입 지역과 원유 종류를 다각화해 지정학적 리스크 대응력을 높이고 안정적인 석유제품 공급 기반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조치는 시장질서 확립, 민생 안정, 에너지 안보 강화 등 정부 정책 기조에 호응하고 고유가 국면에서 커진 정유업계에 대한 사회적 요구에 대응하기 위한 성격이다.


지난 4월 중동 전쟁을 계기로 국회에서 체결된 정유사·주유소 간 상생협약 이행을 위한 후속 조치이기도 하다. 당시 SK에너지를 비롯한 정유업계는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와 산업통상부, 금융위원회, 공정거래위원회 등 관계부처가 참여한 사회적 대화에 동참해 주유소업계와 사후정산 방식 개선 및 거래구조 투명성 제고 방안에 합의했다.


김종화 SK에너지 사장은 "당사는 책임 있는 에너지기업으로서 공급가격 결정 구조 개선 및 국민 생활안정 지원, 원유 도입선 다변화 등 다양한 노력을 통해 고객과 시장의 신뢰를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진주 기자 (correctpearl@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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