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피플라운지] "좋은 금고 물려줄 책임"…35년 현장 지킨 '금고맨'의 원칙
입력 2026.06.23 07:22
수정 2026.06.23 07:22
김재문 반여1·4동 새마을금고 이사장 인터뷰
자산 2825억·연체율 1%대…건전성 중심 경영
"주민 자금=소중한 자산"…서민금융 역할 강조
출생축하금·여성노래교실 등 사회공환 활동도
지난 19일 부산 해운대구 반여1·4동새마을금고 본점에서 김재문 이사장이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데일리안 박상우 기자
"후배들에게 좋은 금고를 물려주는 것, 건전한 운영을 이어가는 것이 이사장의 책임이죠."
지난 35년간 새마을금고 현장을 지켜온 김재문 반여1·4동 새마을금고 이사장은 금고 운영의 가장 중요한 가치로 '책임'을 꼽았다.
단기적인 성장보다 건전성을 유지하고 지역 주민에게 신뢰받는 금융기관으로 남는 것이 협동조합 금융기관의 역할이라는 설명이다.
1976년 설립된 반여1·4동 새마을금고는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았다. 지난해 말 기준 자산 규모는 2825억원, 연체율은 1.54%, 순자본비율은 8.56% 수준이다.
경영실태평가 종합등급 2등급을 유지하며 본점을 비롯해 신촌지점, 농산물지점, 반여4동지점 등 4개 사무소를 통해 지역 주민에게 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
반여1·4동 새마을금고의 강점은 지역 기반 금융이라는 점이다. 주민들이 맡긴 자금을 지역 내 필요한 곳에 공급하고, 금융 서비스를 넘어 지역 공동체와 함께 성장하는 역할을 이어가고 있다.
김 이사장은 "새마을금고는 단순히 수익을 추구하는 금융기관이 아니라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금융기관"이라며 "주민들이 맡긴 자금이 얼마나 중요한지 인식하고 건전하게 운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반여1·4동 새마을금고는 안정적인 여신 운용을 바탕으로 건전성을 관리해왔다.
2000년대 초반부터 유가증권 중심의 자금 운용에서 벗어나 지역 주민 대상 대출 중심 구조로 전환했고, PF와 집단대출 등 고위험 분야에는 신중하게 접근했다.
지역사회 공헌 활동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출생축하금 지원, 여성노래교실, ESG운영단 활동, 장학사업, 김장 나눔 등 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사업을 이어가며 금융기관 이상의 역할을 하는 모습이다.
김 이사장은 "새마을금고의 본질은 지역 공동체와 함께하는 것"이라며 "지역 주민들이 어려울 때 기회를 얻고 다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새마을금고가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김 이사장과의 일문일답.
지난 19일 부산 해운대구 반여1·4동새마을금고 본점에서 지역 주민들이 커피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반여1·4동새마을금고는 금융 업무를 넘어 주민들이 찾는 지역 소통 공간 역할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상우 기자
▲ 반여1·4동 새마을금고 소개와 현재 경영 현황은.
-반여1·4동 새마을금고는 1976년 8월 설립돼 지역 공동체 정신을 바탕으로 서민금융기관 역할을 이어오고 있다.
현재 본점과 신촌지점, 농산물지점, 반여4동지점 등 4개 사무소를 운영 중이다.
자산은 2825억원 규모이며 경영평가 종합등급 2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에도 경영우수부문 우수상, 사회공헌대상 등 다양한 평가를 받으며 안정적인 운영 성과를 인정받았다.
▲ 우수한 경영 성과를 낼 수 있었던 차별화 전략은 무엇인가.
-가장 중요한 원칙은 서민금융기관으로서 본래 목적에 충실하는 것이다.
주민들이 맡긴 자금은 단순한 금융상품 자금이 아니라 지역 주민들의 노력으로 만들어진 소중한 자금이라는 인식으로 운용하고 있다.
이런 인식을 바탕으로 2000년대 초반, 기존의 유가증권 중심 운용 방식에서 과감히 벗어나 지역 주민을 위한 대출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전환했다.
새마을금고의 진짜 역할은 지역 주민에게 원활하게 자금을 공급하고, 지역경제를 살리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는 것이라 판단했다.
▲ 낮은 연체율을 유지한 비결은.
-가계대출 중심의 안정적인 여신 구조가 기반이 됐다. 현재 기업대출보다 가계대출 비중이 높고, 경락 잔금 대출 등 안정적인 대출 분야를 중심으로 관리해왔다.
부동산PF나 집단대출 역시 사업성을 충분히 검토해 신중하게 접근했다. 시장 분위기에 따라 참여하기보다 리스크를 따져 판단했고, 대출 만기 연장 과정에서도 현장 확인을 중요하게 보고 있다.
규정상 확인하는 부분도 있지만 직접 현장을 방문해 권리 관계와 임대차 상황 등을 확인하는 것이 건전성 관리에 도움이 됐다.
▲ 반여1·4동 새마을금고만의 조직문화와 강점은 무엇인가.
-직책보다 책임, 권위보다 실천이 조직문화의 핵심이다. 이사장이나 간부라는 직책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맡은 역할에 책임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간부들도 현장에서 직접 고객을 만나고 직원들과 함께 뛰는 문화를 만들고 있다. 저 역시 이사장이라는 자리를 특권이 아니라 책임의 자리라고 생각한다.
특히 실무책임자와 이사장은 임기가 끝날 때까지 금고의 재무건전성을 유지하고 발전시켜 후배들에게 물려줄 책임이 있다.
▲ 지역금고로서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가는 이유와 대표적인 사업은 무엇인가.
-새마을금고는 설립 때부터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해온 조직이다. 단순한 금융 지원을 넘어 지역 주민들의 삶과 함께하는 것이 지역금고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최근에는 저출생 문제 해결에 동참하기 위해 출생축하금 지원 사업도 추진한다. 자녀 1명당 20만원을 지원하며, 금고 이용 여부와 관계없이 반여1동·반여4동 지역 주민이라면 누구나 대상이 된다.
지난해에는 총 94가구에 약 1880만원을 지원했고, 올해는 관련 예산을 확대했다.
출생과 동시에 지역 주민과 새마을금고가 첫 인연을 맺고, 이후 저출생 극복 관련 금융상품 등과도 연계할 수 있는 지역 밀착형 사업으로 자리 잡았다.
이와 함께 여성노래교실, ESG운영단, 장학사업, 김장 나눔 등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고 체감할 수 있는 사회공헌 활동도 꾸준히 하고 있다.
지난 19일 부산 해운대구 반여1·4동새마을금고 본점에서 김재문 이사장이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상우 기자
▲ 여성노래교실 사업이 눈에 띈다. 운영 배경과 현황을 설명해달라.
-2005년 시작한 여성노래교실은 부산 지역 새마을금고 중에서도 두 번째 규모로 성장할 만큼 지역 주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매주 수요일 진행되는 프로그램으로, 단순한 취미 활동을 넘어 지역 어르신과 주민들이 만나고 소통하는 커뮤니티 공간 역할을 한다.
과거에는 '미스터 트롯' 출연 가수도 초청하며 주민들의 관심을 받았고, 지역 어머니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참여를 원하는 주민이 많아 한때 300명 이상이 참여했지만 운영 여건을 고려해 현재는 250명 안팎 규모로 조정했다. 규모를 줄였음에도 꾸준히 참여 문의가 이어질 정도로 관심이 높다.
▲ 주민들과 함께 성장한 사례 중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과거 어려운 시기에 새마을금고 대출을 통해 집을 마련했던 고객들이 훗날 찾아와 "금고 덕분에 내 집을 마련하고 자녀들도 잘 키울 수 있었다"고 이야기할 때 금융기관의 역할이 무엇인지 다시 느끼게 된다.
결국 새마을금고의 역할은 단순히 돈을 빌려주는 것이 아니라 주민들이 어려운 시기를 이겨내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 앞으로 금융환경 변화 속에서 반여1·4동 새마을금고가 준비해야 할 방향은.
-금융환경이 빠르게 변화하는 만큼 새마을금고 역시 역할을 재정립해야 한다고 본다. 지역금융기관으로서 경쟁력을 유지하고 건전한 운영 기반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디지털 금융 확대 등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도 지역 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현재 반여 지역은 센텀2지구 개발 등으로 변화가 예상된다. 주거환경과 산업 환경이 바뀌면 금융 수요도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지역 변화에 맞춘 준비가 필요하다.
▲ 이사장으로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새마을금고가 가진 역할과 존재 가치가 이전보다 약해진 부분이 있다고 본다. 내부적인 변화도 필요하지만, 협동조합 금융기관이 지역 서민금융 역할을 할 수 있는 환경도 중요하다.
외부 지원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건전한 금고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금고가 가지고 있는 정체성을 다시 확립하고, 모든 금고가 지역금융에서 제 역할을 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 마지막으로 새마을금고가 주민들에게 어떤 존재로 남길 바라는지.
-새마을금고의 역할은 단순히 자금을 공급하는 것을 넘어 주민들이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고 다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단순히 수익만을 추구하는 금융기관이 아닌 지역 주민의 삶의 질 향상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든든한 이웃 금융기관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다.
후배들에게 좋은 금고를 물려줘야 한다는 책임감을 가지고 마지막까지 건전한 금고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